감방에서 떠나는 자유의 배
극단 청우의 <인류최초의 키스>
벗어날 수 없는
갇힌 공간에서 인간은 어떻게 변해갈까? 극단 청우의 <인류최초의 키스>는 바로 이런 갇힌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보호감호소에
갇혀 있는 네명의 흉악범들은 감방에서 언제 나갈지 모르는 현실 속에서 지겨운 시간들을 보내며 나갈 날만 손꼽지만, ‘위험한 개인’을 통제하는
교도관과 사회보호위원들은 건전한(?) 이성으로 무장한 채 보호감호 연장만을 선고한다.
강간, 조직폭력, 살인, 사기 등으로 얼룩진 네명의 죄수들은 모두 최악의 죄질을 가진 흉악범들이지만 그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애정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일상의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는 억압하는 자와 받는 자라는 관계의 설정 속에 또다른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죄인를 수인으로
만들어 가두었던 사회의 제도는 감옥이라는 또다른 공간에서 새로운 권력을 탄생시켜 인간을 억누르는 모순을 드러낸다.
극의 후반부에 죽음을 통해 자유를 얻은 것처럼 보이는 죄수들의 웃음은, 또 하나의 씁쓸함을 남겨둔다. 어쩌면 그들이 배를 타고 당도한 곳도
똑같은 부조리가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인가 보다.
공연시간 : 10월3일(수)까지(월 쉼) 화∼금 7시30분/토 4시30분, 7시30분/일·공휴일 3시, 6시 공연장소 : 대학로 플레이하우스 문의 : 02)764-7064 |
인 터 뷰 |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서울 - ‘인류최초의 키스’라는 작품을 올리게 된 계기는. - 공연을 올리면서 염두에 두었던 점이 있다면. |
장진원 기자 jwjang@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