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의 성장이 주변 국가를 긴장시킨다.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중산층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어서 이들을 향한 마케팅 전략의 수립이 시급한 시점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신흥소비시장 신소비계층,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에 따르면, 8개 신흥시장의 연간 가처분 소득 5천 달러 이상 중산층이 2005년 8천700만 가구에서 2015년 1억7천만 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흥 8개 시장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BRICs 4개국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추가한 것이다. 풍부한 자원 등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나라들이다. 구매력을 감안한 2005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7조5000억 달러로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을 합한 것의 80%에 육박한다.
2005년 현재 7억600만가구에 달하는 저소득층은 전체 인구의 89%나 돼 향후 소득증가에 따라 이들이 거대 소비 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신흥 시장 공략의 키워드는 ‘현지화’였다. 하지만 만만하게 보고 저가품으로 공략해서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연구소는 경고한다. 이들 신소비 계층은 규모뿐만 아니라 소비패턴도 서구와 비슷해지는 ‘소비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식료품과 옷 위주의 ‘생계형 소비’에서 통신 문화 등 삶의 질과 관련된 고급상품을 찾는 ‘서구형 소비’로 옮겨가는 속도 빠르다.
이들 주요 신흥국가의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비패턴 변화를 살펴보면, 중국은 음식료·의류 비중이 2005년 35.0%로 1995년에 비해 22.0%p 감소한 반면 '레저·교육(21.0%)', '교통·통신(17.0%)' 등은 증가했다. 인도의 경우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연구소는 신소비 계층 공략을 위한 △브랜드력을 기반한 중저가 제품 개발 △중저가 제품으로 신흥시장 진입 △프리미엄 전략 유지 △현지밀착형 신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 4대 전략을 소개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 보고서에서 "신흥시장 경쟁에서 안이한 저가전략만으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사 브랜드 경쟁력 등을 고려해 체계적이고 다양한 신흥시장 공략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