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이 23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사태 해결을 위해 공개적으로 논의하자는 을지로위원회의 제안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인용 사장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사태와 관련해 면담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에 따라 삼성 반도체 근로자 백혈병 논란에 이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문제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을지로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께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인근에서 을지로위원회 우원식, 은수미 의원 등과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이수형 삼성 미래전략실 기획팀장(부사장) 등이 참석해 삼성전자서비스 사태와 관련해 면담을 나눴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인용 사장이 직접 논의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면담은 4시부터 한시간 가량 이어졌으며 일부 논의에 진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원들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논의를 비공개가 아닌, 공개논의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며 "이에 이인용 사장은 즉답을 주지는 않았지만 제안한 내용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삼성측도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자는데 공감했다"며 "삼성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이인용 사장은 의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뒤 잘 알겠으며, 삼성전자가 협상의 주체가 될 수 없는 만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에 의원들의 뜻을 잘 전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삼성전자서비스 기사였던 고 염호석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한 달 넘게 파업과 함께 삼성 본사 앞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는 그간 사측에 ▲건당 수수료 폐지 ▲월급제 전환 ▲체불임금 지급 ▲근로조건 개선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