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키 성장’이 화제다. 특히 자녀를 둔 부모에게 키를 키우는 각종 비법들은 최고의 화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키가 커진다는 약, 성장 운동을 비롯 심지어 수술까지 감행하는 세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돈 안 들이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과학적인 어린이 키 성장 프로그램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DISSEN 프로그램’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박수성 교수는 키 성장과 관련 최근 열풍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키가 커진다는 약물이나 운동 등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 박 교수는 “자연적인 성장발달과정에 의해 키가 커지는 현상을 마치 운동이나 약물에 의한 효과인 것처럼 부모들을 현혹하는 광고가 판 친다”고 지적하며, “키가 크고 외모가 출중해야 사회생활을 하면서 불이익을 덜 받고 성공할 것이라는 왜곡된 편견과 잘못된 사실을 반복해 광고하고 소비자가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광고 마케팅 전법이 빚어낸 웃지 못 할 촌극”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교수는 현재까지 키 성장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방법으로 비만예방(Diet), 햇볕 쪼임(Sun light)을 통한 비타민 D 합성, 스트레치(Stretch) 및 규칙적인 운동(Exercise), 그리고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Nutrition)가 충분히 함유되어 있는 음식을 매일 꾸준히 섭취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다섯 가지 방법은 영문 첫 글자를 따서 ‘DISSEN 프로그램’으로 표현할 수 있다. 키 성장을 위해 누구나 알기 쉽고 따라하기 쉬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만예방(Diet)
비만은 키가 크는 것을 막는 제일 큰 적이다. 몸속에 지방성분이 쌓이게 되면 성 호르몬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비되는데 이 성 호르몬이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해 키를 자라지 않게 한다.
병원에서 소아 비만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준연령은 3세 이상으로 이 시기 이후에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릴 때 살이 찌는 것은 지방의 세포 숫자가 늘어난 결과이기 때문에 지방 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성인의 비만과는 다른 현상이다. 박 교수는 “늘어난 지방 세포 수는 시간이 지나도 줄지 않고 언제라도 살을 왕창 찌우게 할 잠재력을 갖고 있는 시한폭탄 같은 것이어서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으로 인한 각종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소아의 비만치료 및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비만의 원인을 파악해서 원인이 될 소지가 있는 환경자체를 개선하는 것이다.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하는데 주의할 점은 무턱대고 식사를 줄이면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타민 D의 합성을 위한 햇볕(Sun light)
뼈의 발육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영양소 중 비타민D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식물의 형태로 체내에 들어온 칼슘 성분을 장에서 흡수하기 위해선 비타민 D가 필수적이다. 충분한 양의 비타민 D가 뼈의 형성에 좋긴 하지만 일부러 과다한 양의 비타민 D를 먹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햇볕에 피부를 쬐이는 과정을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양 만큼의 비타민 D가 저절로 체내에서 생성된다. 비타민 D가 실제 칼슘 흡수에 이용되려면 피부에 저장된 비타민 D전구체의 활성화가 필요한데 이때 태양광선으로부터의 자외선이 활성화에 필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성장기에 접어든 어린이가 실내에서만 지내 적절한 일조량을 받지 못하게 되면 활성 비타민 D의 부족을 초래해 칼슘 섭취를 아무리 많이 해도 장내 흡수가 잘되지 않아 골격 성장에 방해를 받게 된다. 성장 발육을 하루에 최소한 10~15분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치 체조(Stretch)
팔 다리 관절을 죽죽 펴주는 스트레칭은 키 성장에 효과가 좋다. 스트레칭은 성장판 가까이 위치한 관절과 근육을 자극하기 때문에 키가 크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어떤 동작이든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돕는 동작이면 된다. 아침 저녁 10분만 투자하면 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꾸준히 하는 것이다. 무리한 동작을 강요하는 것도 역효과를 낳으니 조심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Exercise)
허벅지나 장단지 뼈의 양끝에 위치한 성장판에서 골아 세포가 증식돼 뼈의 길이 성장이 일어나야 키가 자라게 된다. 농구나 줄넘기 같은 가벼운 운동이 성장판을 자극하는 제일 좋은 운동법이다. 운동을 함으로써 뼈와 성장판이 튼튼해질 뿐만 아니라 성장판 주위의 모세혈관 증가에 따른 혈액순환과 대사활동의 증가로 인해 성장과 발달이 더욱 촉진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뼈와 마찬가지로 근육에도 성장판이 존재하는데 관절운동으로 인해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 근육이 건으로 이어지는 근육-건 연결부위에 위치한 근육 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근육세포가 자라게 된다.
반면 성장판에 과도한 압박력을 가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정도이상의 압박력이 가해질 때 성장판에서의 연골 성장이 억제돼 오히려 성장이 늦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역도가 그런 경우며, 농구도 무리하게 너무 높이 점프하면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영양식(Nutrition)
아이의 키를 키우려면 우선 매일 먹는 음식에 뼈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들이 포함되게 해 꾸준히 섭취하게 하는 것이다. 편식이 심하거나 입맛이 짧아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어린이용 종합 영양제를 꾸준히 복용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키 성장에 좋은 식품은 콩이나 두부 등 콩을 재료로 한 음식, 등 푸른 생선, 기름을 제거한 육류, 우유와 치즈 멸치 미역 등의 칼슘과 무기질, 시금치 당근 등 채소류, 김 등 해조류. 버섯류, 과일 등이다. 키 성장에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라면, 피자, 코코아, 초콜릿, 콜라, 햄, 햄버거, 각종 튀김 류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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