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아주산업이 매물로 내놓은 아주캐피탈의 새로운 주인이 추석 연휴 직후 결정된다.
본 입찰에 참여한 아프로서비스그룹(브랜드명 러시앤캐시)과 J트러스트는 거의 비슷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누가 승리할 지 예상하기조차 어렵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주산업은 추석 연휴 기간중 인수 희망업체들이 제시한 매입가격과 적격성 등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한 후 연휴가 끝나자마자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아주산업과 매각주관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아프로서비스그룹 및 J트러스트와의 개별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조건을 조정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과 J트러스트는 희망 인수가격으로 6000억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인수 후 시너지효과 및 적격성 등 가격 외적인 요인이 승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캐피탈은 총자산이 6조2400억원으로 캐피탈업계서 2위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누구라도 캐피탈 업계 대표 주자로 올라설 수 있다.
러시앤캐시란 브랜드로 친숙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최근 대부업체 딱지를 떼고, 제도권 금융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의 경우 적격성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올해 초 예나래·예주 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제도권 금융시장에 진입한 데다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인수조건인 '대부업 자산 40% 감축'을 받아들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최윤 회장은 "캐피탈·카드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캐피탈을 벤치마킹할 것"이라며 아주캐피탈 인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일본기업인 J트러스트는 지난 2012년 미래저축은행(현 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동시에 사들였다.
J트러스트도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를 더욱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치도 물러서기 어려운 입장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가격에서 별 차이가 없는 만큼 다른 가격 외적인 요인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J트러스트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이를 단정지을 만큼 확실한 요소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최종 발표 직전까지도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