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9일은 No Golf Day, 일명 골프 없는 날이었다.
전 지구적으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992년 11월 태국 푸켓에서 열린 ‘21세기를 위한 민중의 행동, 제3세계 관광포럼’에서 ‘세계 골프 없는 날 Global Anti Golf Day'을 매년 4월 29일로 정한 것인데, 우리나라는 이를 지키는 골프장이 단 한군데도 없었다.
지난해 이어 환경실천연합회(이하 환실련, 회장 이경율)에서는 ‘골프 없는 날‘ 당일 전국 골프장 영업여부를 파악하며 수도권을 비롯한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등 전국의 100여개소를 조사한 결과 100% 정상영업을 진행했다.
일년 중 단 하루 만이라도 산림과 생태환경 보전의 의미를 되살리고자 하는 ‘골프 없는 날’ 본래의 취지를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 국토의 골프장 수는 면적대비, 인구대비 이미 포화 상태가 넘어선지 오래이다. 2007년 현재 대중골프장 포함 운영되는 골프장 수는 347개로 여기에 건설 중인 골프장만 100개에 육박하고 있고 온 연말까지 20-30개의 골프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전문 골프장 외에도 신설 리조트까지 골프장 건설에 뛰어들면서 골프장 수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94개 회원제 골프장 운영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8.0%로 2005년 22.0%보다 4.0% 포인트 하락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골프인구에 비해 기아급수로 늘어나고 있는 골프장으로 인해 조만간 골프장 운영업체들간의 제살깍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경률 환경연합실천연합회장은 "잘못된 정부정책으로 부추겨지고 있는 현재 전국의 골프장건설계획을 즉각 재검토하고 4,200백만 국민이 모두 공감하고 우리의 산, 들, 강이 환영할만한 대중스포츠시설과 수목원, 휴양림 등 친환경 여가공간의 확대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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