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우리나라에서 한해 17만6000여t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거하지 못한 해양쓰레기량도 15만2000여t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해양환경관리공단에 따르면 한해 17만6807t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바다에 떠 있는 해양쓰레기 총량도 15만2241t에 달한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제2차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의 일환으로 실시한 '우리나라 해양쓰레기 발생량 추정 연구' 결과에서 밝혀졌다.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인 해양오염학회지(Marine Pollution Bulletin)에도 해당 논문이 게재됐다.
해당 연구는 해양쓰레기 관리를 위해 그 발생량과 현존량을 각각 원천별, 공간별로 추정한 것이다.
국가나 전세계의 해상기인쓰레기 발생량을 추정한 연구사례는 일부 보고된 바 있으나, 국가단위의 해양쓰레기 총량을 추정해 발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9만1195t의 인공물 쓰레기가 해양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육상기인쓰레기 3만2825t과 해상기인쓰레기 5만8370t을 합산했다. 여기에 초목류인 재해쓰레기 8만5612t을 더하면 연간 발생량은 17만6807t이 된다.
이미 해양에 유입된 해양쓰레기의 현존량은 15만2241t으로 추정된다. 해변쓰레기 1만2029t, 부유쓰레기 2451t, 침적쓰레기 13만7761t으로 구성되어 있다.
곽인섭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은 "이번 연구는 해양쓰레기가 어디에서 얼마나 발생하고 존재하는지를 파악함으로써 현상에 맞는 예방과 수거 정책을 수립할 수 있게 하는 매우 실용적인 연구 성과"라며 "과학적 정보에 기반한 해양환경관리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연간 발생량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5만t가량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지만 해마다 발생하는 쓰레기 량을 전부 수거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게 해양환경관리공단 측의 설명이다.
해양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정부에서 5년마다 계획을 세워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실제 발생하는 쓰레기 량을 수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