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주택시장지수가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지수는 공인중개사들이 체감하는 주택경기를 나타낸다.
부동산포털 닥타아파트는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 336곳을 대상으로 9월(8월25일~9월19일) 주택시장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월보다 21.6포인트 상승한 118.3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주택시장지수 4개 세부지수 중 가격전망지수와 매수세지수도 8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수세지수는 86을 기록, 전월(62.5)대비 23.5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 서울이 15.6포인트 상승한 74.2, 경기가 19.3포인트 상승한 85.4, 지방이 53포인트 상승한 112.7을 기록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9·1 부동산대책 이후 매수문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거래도 속속 이뤄지면서 서울에서 경기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경기 용인시 S공인 관계자는 "9·1대책이 발표된 후 매수문의가 늘면서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호가도 올라 전용 85㎡는 1천만원 이상 오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거래량지수는 100.9로 전월(78.2)대비 22.7포인트 올랐다. 지역별로 서울이 26.9포인트 상승한 104.8, 경기도 24.6포인트 상승한 104.7, 지방이 9.3포인트 상승한 80.9를 기록했다.
단기간 호가 상승에 부담을 느낀 매수자들의 움직임이 주춤한 곳들도 있으나 수요가 몰리는 곳들은 거래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마포구 상암동 C공인 관계자는 "상암동은 MBC신사옥 이전으로 수요가 몰려 가격이 모든 주택형에서 2000만원 이상 올랐지만 매수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 전세는 물건이 매우 귀해 세입자들 사이에선 매수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매물량지수는 134.2로 전월(114.3)대비 19.9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 서울이 5.5포인트 상승한 121, 경기가 25.6포인트 상승한 142.3, 지방이 31.5포인트 상승한 134.5를 나타냈다.
급매물은 갈수록 자취를 감추고 있다. 가을 이사철 전세시장이 시작되면서 전세는 물건이 나오는 대로 거래가 되고 있다.
산본신도시 H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은 강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전세는 물건이 없어 거래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했다.
가격전망지수는 152.1로 전월(132) 대비 20.1포인트 올랐다. 서울이 17.9포인트 상승한 148.4, 경기가 20.1포인트 상승한 160.6, 지방이 23포인트 상승한 136.4를 기록했다.
재건축연한 축소, 소형평형의무비율 폐지 등 재건축 규제완화가 이어지면서 재건축 시장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하지만 매수자들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어 일부에서는 매도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는 곳들도 나오고 있다.
강동구 둔촌동 H공인 관계자는 "9·1대책이후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가격을 올려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고 있다. 덕분에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문정동 S공인 관계자는 "1988년 입주한 아파트는 재건축 연한 단축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혜단지가 되면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가격도 1주일 새 3000만원이 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주택시장지수와 4개 세부 지수 모두 100을 기준으로 100이상이면 긍정적인(가격 상승, 매수자 증가, 거래량 확대, 매물 소진 등), 100이하면 부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