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국내 제조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5개월 만에 개선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74'로 8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기업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경기동향을 전망하기 위해 작성하는 지수다. 기준치인 '100' 밑으로 내려가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이상'이면 그 반대다.
BSI가 전월대비 상승한 것은 지난 4월(82) 이후 5개월만이다. 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환율 변동폭 마저 확대되면서 5월(79)부터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달에는 중소기업의 업황BSI가 한달 전보다 6포인트 오르며 제조기업의 체감경기를 끌어올렸다.
박성빈 기업통계팀 팀장은 "최근들어 신형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전자기계 업종의 중소기업 수주가 늘어났다"며 "선진국으로 중심으로 철강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10월 업황 전망BSI도 78로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올랐다.
다만, 박 팀장은 "아직까지 경제 전체의 심리가 좋아졌다고 보긴 어렵다"며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일시적인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업황BSI(78)와 수출기업 업황BSI(72)는 지난 8월 수준에 그쳤다.
9월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 사항으로 '내수부진(25.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6.0%)'과 '경쟁심화(12.4%)'를 지적했다.
비제조업의 업황BIS는 70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10월 업황 전망BIS도 74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올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7로 8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