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와 관련한 또 다른 핫 이슈는 바로 1980년 5월18일 당시 한국에서 활동하며 그 당시의 광주를 전 세계에 알린 프리랜서 외신 기자 도널드 커크가 제작보고회에 맞춰 방한한 것이다. 광주의 현실을 미국 시카고 트리뷴지와 CBS에 기고하며 살아있는 역사가 된 그는 “이러한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이 행사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비극 중 하나인 5·18때문이어서 무척 조심스럽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도널드 커트에게 그날의 생생한 현장을 간략하게 들어보았다.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했고, 한국에도 20~30년 동안 있으면서 한국을 지켜봤다. 5·18의 역사적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나.
5·18은 큰 비극이고 그 비극 때문에 이 영화 또한 존재하는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역사의 한 순간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때 젊은이들이 많이 사망했고 5 ·18이 역사의 전환점이 됐다. 그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민주화가 이루어 질 수 있었다. 전두환 독재 정권의 시작이기는 했지만 그 이후 한국의 민주화 과정에 결국 광주가 시발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당시 광주에 대한 기억을 말해 달라.
그 당시 5·18 전후로 데모가 많이 일어나고 있었고 광주는 개인적으로 여러 번 방문했었다. 실제로 5·18 며칠 전에 광주를 방문했는데 항쟁이 일어나고 시청이 점령당하는 순간에는 없었고 마무리 된 직후 시청 옆 나무에서 유가족들이 관 뚜껑을 하나하나 열어보면서 혹시 자기 가족이 아닐까 확인하던 장면이 생생한데 그 장면이 영화에서 사실적으로 묘사되더라. 슬픈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