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의 휘발유 공급이 줄면서 세계적으로 휘발유 가격이 치솟고 있다.
로이터, CNN머니,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갤런당 3.22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의 평균 휘발유 소매가격은 일부 지역에서 4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22일(현지시간) 미 중서부 지역인 인디애나폴리스 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9달러를 기록했다. 정제시설 부족으로 휘발유 등 정제유를 수입하는 산유국 이란은 유류보조금을 줄이기로 하고 이날부터 휘발유 가격을 27% 인상했다. 갤런당 30센트에서 38센트로 올랐다.
특히 최근 휘발유값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1981년 이후 2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에너지 대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휘발유값 상승세의 원인으로 ▲정유시설 일부 생산라인 가동 중단 ▲높은 휘발유 수요 ▲휘발유 재고 부족 등이 지목되고 있다. 통상 이맘때면 90%를 넘던 미국 정유업체들의 정제시설 가동률은 현재 89.5% 수준에 그치고 있어 휘발유 공급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줄었다. 반면 휘발유 수요는 강세를 지속해 이 기간 전년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는 시장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올 여름이 끝날 무렵 휘발유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선물시장 움직임도 이같은 기대감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미 정유업계 담합에 대해 조사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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