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 중 위원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전혀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정무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KB금융 사태로 금융당국의 위상이 완전히 추락했다"며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최종구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 모두 동반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KB에서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싸움이 일어났을 때 금융위 내부, 금감원 내부에서도 싸움이 발생했다"며 "내가 1990년대 후반부터 모피아(재무부 출신)를 겪었는데 이렇게 무능한 모피아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벌어진 일은 모피아의 치욕"이라며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물러날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신 위원장은 "전혀 없다. 나는 소신에 따라 처리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참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질타한 후, "6월9일 금감원이 KB금융 수뇌부에게 중징계를 사전통보했고, 중징계는 금융위의 소관업무"라며 "그런데 두 달 간을 제재심을 진행하다가 과장 하나 보내 '알아서 하라'고 했던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어떻게 사전에 방침을 갖고 지시를 하느냐"며 "금융위의 권한은 금융사 임직원에 대한 중징계"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렇게 무책임하게 처리할거면 그만두세요"라고 질타했고, 신 위원장은 재차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권한있는 사람이 권한있게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 역시 김기식 의원의 질의에 이어 "KB사태로 지주회장과 은행장이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갑론을박을 해봤자 양쪽 잘못"이라며 "금융당국의 책임이 없느냐"고 질타했다.
신 위원장은 "금융시스템과 금융의 안정을 책임지는 수장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계속 드린다"며 "KB의 경영을 정상화해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절차를 진행했고, 제 능력이 있는 한 이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