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동탄2 신도시 발표로 인근 아파트 호가가 최고 5천만원 뛰는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월말 발표 당시 '투기 열풍'이 몰아쳤던 인천 검단신도시 인근 아파트값이 최근 들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 발표 후 석달간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그 상승폭은 매월 감소했고, 올해 들어서는 가격 상승률이 인천 전체 평균을 밑돌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등 단기 급등에 따른 거품 붕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발표된 화성 동탄2 신도시 인근 지역 역시 호가 급등에 따른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사에 따르면 인천 검단신도시가 속한 서구의 월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신도시 발표(지난해 10월 27일) 직후 11월 한달간 7.93%나 급등했으나 12월 1.71%, 올해 1월 0.73%로 상승폭이 점점 낮아지다가 올해 2월 보합세를 거쳐 3월과 4월은 각각 0.15%, 0.29% 하락했다.
신도시 발표로 3개월간 집값이 올랐으나 이후 보합,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구 아파트값은 5월 들어 0.14%로 가격 하락을 멈췄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인천시 전체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신도시 발표 직후인 지난해 11월 3.56%, 12월 1.52%로 서구보다 낮았으나 올해 들어서는 1월 1.03%, 2월 0.37%, 3월 0.57%, 4월 0.3%, 5월 0.34%로 오히려 서구보다 상승폭이 컸다.
연초대비 상승률도 서구가 0.44%로 인천시 전체 평균(2.63%)의 5분의 1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인천시 계양구(3.25%), 남구(4.06%), 남동구(3.13%), 동구(0.62%), 부평구(3.01%), 연수구(2.78%), 중구(3.79%) 등 8개구를 통틀어서도 가장 낮았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인천 서구 아파트의 경우 검단신도시 개발 기대감으로 단기에 이상 급등한 뒤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곧바로 조정기를 거치는 전형적인 투기장세를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 1일 발표한 동탄2 신도시의 '약발'도 오래가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신도시 효과로 기존 동탄신도시나 화성, 오산 일대 아파트값이 단기 급등할 수 있으나 신도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싸게 공급되고, 공급물량도 많아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진 못할 것"이라며 "실거주가 아닌 순수 투자자들은 막차를 탈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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