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위이자 이서현 사장(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겸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의 남편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김재열 사장은 이미 빙상연맹 회장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고, 제일기획 역시 K-리그 최고 인기 구단인 수원 삼성을 관리하고 있어 향후 김 사장은 '삼성가의 스포츠 파워맨'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1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김재열 사장이 국제 감각과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일기획의 스포츠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오너 일가의 일원인 김 사장이 제일 기획 스포츠사업총괄로 자리를 옮기면서 삼성일가의 스포츠 마케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은 스포츠단 운영을 단순한 사회공헌 차원이나 스포츠 발전기여 차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스포츠 관련 마케팅을 개별 스포츠단이 단독으로 수행했지만 올해부터는 그룹 미래전략실에서 총괄한다.
특히 김 사장이 스포츠 사업에 관여하면서 삼성그룹의 마케팅 전략에서 스포츠가 차지하는 부분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사장의 스포츠 행보가 그룹 경영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삼성그룹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다. 축구, 야구, 농구, 여자농구, 배구, E스포츠 등 6개의 프로스포츠단과 승마, 육상, 럭비,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 레슬링, 태권도 등 8개의 아마 스포츠단이 있다.
이병철 선대 회장부터 이건희 회장까지 삼성의 '스포츠 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다. 제일기획 역시 마케팅 종합회사로서 국내 최고 축구 구단 중 하나인 수원 삼성구단과 함께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를 통해 삼성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무엇보다 이건희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사장이 2010년 제일기획 기획담당 전무로 부임한 이래 제일기획은 4년 만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5000억원으로 2009년 대비 2배로 늘어났고, 해외 거점만 39개국으로 글로벌 광고회사 순위도 15위로 올랐다.
2011년 칸 광고제에서 국내 최초로 대상을 받았고, 지난해 칸 광고제 역시 9개 부문에서 21개의 본상을 받으며 역대 최다 수상을 이어갔다.
야구 사랑이 뛰어난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뒤를 이어 스포츠계 삼성파워 '원톱'이었다면 둘째 사위인 김재열 사장이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면서 '투톱'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김재열 사장의 이번 인사로 인해 IOC 위원 출마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이건희 회장이 가지고 있는 IOC 위원 타이틀을 사위인 김 사장이 자연스레 이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