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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연중기획, 대국민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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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유권자 52%, “지지정당 없다”


정치에서 멀어지는 민심(民心)




2002년의 대선경쟁은 대선이 있었던 다른 해에 비해 일찍 시작되었다. 지난 9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후보 선정에 들어간 민주당의
국민경선이 대선경쟁을 앞당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 관심은 일찍 출발한 대선경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본지와 국제여론조사연구소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지역 성인남녀 9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었으며, 70%가 대통령선거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와 대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민주도 한나라도 없다

수도권 유권자의 ‘52%’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정당을 지지하십니까?’라는 물음에 ‘없다’가 52%, ‘민주당’이
26%, ‘한나라당’이 20%, ‘자민련’이 2%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다시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 등 세대별로 구분해 집계해 본 결과 20대의 60%, 30대는 49%, 50대는 37%가
지지정당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40대(8%)는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20대와 30대 층이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의 국민경선이 국민의 정치참여 폭을 넓힌 것은 사실이나 후보간의 상호비방과 과열ㆍ혼탁, 불법적 선거자금 유입, 선거인단확보의 공정성
등 우려했던 문제들이 경선 초기부터 나타나고 있어, 국민경선이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당권과 대권 분리를
놓고 내분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지자체 경선을 놓고 후보간 심각한 마찰이 일고 있다. 국민의 정치개혁 요구에 양당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양당은 당내 문제와는 별개로 야당은 대통령의 친인척과 아태재단을 비리의 온상이라며 여당을 밀어붙이고, 여당은 이회창 총재의 빌라를 문제삼은
빌라게이트로 야당을 공격하고 있다. 전세값 파동, 실업, 가계부채 등 민생현안을 뒤로한 채 무분별한 비방과 폭로로 복마전을 벌이고 있는
양당에 대한 민심이반은 자명한 일이다.


민주당 드디어 한나라당 앞섰다

위의 문항에서 한가지 주목할 사실은 민주당의 지지율이 한나라당을 앞섰다는 점이다. 작년 하반기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민주당을 앞섰으나, 2월달
여론조사에서 동률을 이루더니,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각종 게이트 파문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민주당이 김대중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를 필두로 국민경선, 상향식 공천 등 정당개혁에 앞장 섰던
것이 지지율을 높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며, 반면 대권과 당권 분리를 놓고 벌어진 한나라당의 내분과 박근혜 의원의 탈당
그리고 지자체 경선을 놓고 불거진 마찰 등이 한나라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은 20대와 30대에서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한나라당보다 높았고, 40대와 50대에서는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
민주당에 대한 세대별 지지율은 25%, 29%, 42%, 25% (20대, 30대, 40대, 50대 순)였고, 한나라당은 14%, 19%,
46%, 31%로 나타났다.

또 자민련은 2월의 5%에서 2%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수도권에서 자민련의 기반이 점점 상실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현실정치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당구도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


아직도
지역구도


아직도 지역구도가 대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선에서 가장 영향력이 클 것이라 예상되는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서 ‘지역구도’가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 응답자가 3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후보자의 능력(30%)’을 지목했고, ‘진보-보수 대결’은
17%, ‘3김의 영향’은 14%를 기록했다. 2월 조사도 ‘지역구도(38%)’,‘후보자의 능력(30%)’, ‘진보-보수 대결(18%)’,
‘3김의 영향력(14%)’로 나타나 이번 조사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모든 세대에서 지역구도(20대 22%, 30대 25%, 40대 20%, 50대 이상 25%)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나, 국민들의
일반적인 인식엔 여전히 ‘지역구도’가 대통령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차기대통령이 다음 중 가장 치중해야할 분야’에 대하여 묻는 질문에 47%가 ‘경제위기 회복’이라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부정부패
해결(20%)’, ‘정치적 안정(14%)’, ‘빈부격차 해결(12%)’ 등을 꼽았으며, ‘지역갈등 극복’, ‘남북문제 진전’ 등은 각각
5%, 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 조사는 ‘경제위기 회복(42%)’을 1순위로 뽑았고, ‘정치적 안정(35%)’, ‘빈부격차 해결(9%)’, ‘지역갈등 극복(8%)’,
‘남북문제 진전(3%)’ 등의 순이었다. 지난 조사(2월 조사엔 ‘부정부패 해결’이라는 항목이 없었으나, ‘정치적 안정’ 이라는 항목에
포함된 것으로 보임)와 순위는 바뀌지 않았으나, 수치에는 차이가 있다.

‘경제위기 회복’에 국민의 여론이 집중되었고, ‘지역갈등 극복’이나 ‘남북문제 진전’에 대한 수치는 낮아졌다. 이는 국민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이 더욱 커졌음을 의미한다. 주가가 오르는 등 한국경제의 청신호가 보이고 있지만 전세값은 진정되지 않고, 가계부채는 나날이
늘고 있어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동안 국민들은 지하철 파업이나 가스ㆍ발전
노조의 파업으로 국내경제의 혼란을 경험해야 했다.


대선정국의 변수, 박근혜

이번 대선에서 가장 커다란 변화라고 하면 여야 모두 국민경선이라는 새로운 선출 방식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선후보 선출에 새로이
도입된 국민참여경선제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이라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국민의 정치참여 확대’가 2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공정한 선거인단 확보가 어렵다’와 ‘대선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 할 것이다’가 각각 22%와 19%로 높게 나타났다. 그 외에 ‘정당정치
개혁(14%)’, ‘정치자금 낭비 초래(13%)’, ‘과열혼탁선거 조장(9%)’ 순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근혜 의원이 대선정국의 변수로 등장했다. 박근혜 의원의 탈당에 대한 국민여론은 ‘한나라당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이 클
것이다’는 의견과 ‘별 영향없다’는 의견이 분분했으나, ‘그녀가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박근혜 의원의 탈당이 대선정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리라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이회창 총재 지지율 하락(39%)’이 ‘한나라당과 이
총재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다(28%)’보다 다소 높았고, ‘다자대결 구도로 인한 대선정국 혼미(17%)’와 ‘대선의 지역구도 조장(16%)’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박근혜 의원을 축으로 한 신당 창당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창당할 것이다(35%)’가 ‘창당하지 않을 것이다(24%)’보다 11%정도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관심없다’는 의견이 41%로 가장 많아, 정치에 대한 국민적 무관심을 한번 더 읽을 수 있었다.



고병현 기자 sama1000@sisa-news.com


 


수도권 대권 기상도 “ 민주당 맑음, 한나라당 점차 흐림”


대권 주자별 가상대결, 이인제, 노무현, 정동영 고문이 이회창총재 앞서



지난 3월 9일, 민주당의 역사적인 국민경선이 제주에서 첫 걸음을 시작했다. 제주에 이은 울산 경선 등 초반 상승세는 예상을 뒤엎고 노무현
고문이 수위를 점하고 있고, 이인제 고문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아울러 한화갑 고문과 김중권 고문의 선전도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이다. 그러나 제주와 울산의 결과만으로 앞으로의 추이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각각의 후보들이 갖는 프리미엄과 지역적
특색 등이 아직 확실히 작용했다고 보기엔 이르기 때문이다. 또한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서울 경선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도 후보 간 한층
치열한 접전을 예상케 한다. 본지가 지난 1월에 이어 실시한 차기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는 여당인 민주당 이인제 고문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지지율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여당 내 경선 주자들 간의 지지율 폭은, 이인제 고문과 노무현 고문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이 상승해 비교적 후보간 지지율 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총재 대 이인제 고문’ 구도 여전

수도권에서의
여당 후보 지지율은 여전히 이인제 고문의 지지율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 내에서 가장 선호하는 대권 후보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3.0%가 이 고문을 지지한다고 밝혀 1위를 차지했다. 이 고문의 뒤를 이어 노무현 고문이 16.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고문과 노 고문의 이강구도는 지난 1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같았다. 그러나 지난 조사에서 두 후보가 각각 34%, 21%의 지지율을
보인 것을 감안한다면, 상대적인 면에선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된다. 반면 두 후보를 제외한 다른 경선 주자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근태 고문은 지난 1월 조사에서는 4% 지지율에 그쳤으나, 이번 조사에선 8.9%로 나타나 2배가 넘는
지지율의 상승을 보였다. 디른 후보들도 1월의 조사 결과에서 적게는 1%에서 크게는 3% 가량 지지율이 올라갔다. 이는 민주당의 경선이
본 궤도에 진입하면서 각 경선 주자별 공약과 정책 등이 본격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그동안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렀던 후보별 지지율이 현실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인제 고문과 노무현 고무의 지지율이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과 비교적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두 고문의
이강구도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체 응답자 중 민주당을 지지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인제 고문을 지지한 응답자가 41.1%로 높게 나타나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질렀다.
노 고문의 경우에는 인터넷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답게 전체 응답자 중 20대 응답자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대 응답자 가운데 노 고문의 지지도는 18.5%를 기록해 절대적인 지지율 면에선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이인제 고문(20.8%), 정동영
고문(17.4%), 김근태 고문(6.8%) 등의 지지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상대적인 지지율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에서 선호하는 대권주자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31.6%에 달하는 사람이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조사에서 지지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민주, 한나라 각 24%)보다도 오히려 높게 나타난 수치여서,
정치에서 점점 멀어지는 국민정서를 실감케 했다.


민주당 약진, 이 총재 상대적 하락

서울과 수도권에선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 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 전통적으로
수도권에서 강한 민주당의 모습을 이어갔다.

여당과 야당의 대선 후보별 가상대결에서 여당 후보들이 한나라당의 이회창 총재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중 이
총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난 후보는 이인제 고문, 노무현 고문, 정동영 고문 등의 순이었고, 나머지 후보는 이 총재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와 이인제 고문,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의 가상대결에선 각각 ‘32.8% 대 43.4% 대 7.5%’로 조사됐다. 노무현 고문과의
대결에서는 노 고문(42.8%), 이 총재(36.7%), 김 총재(10.5%)순으로 나타났다. 각 후보별 가상대결에서 김종필 총재가 전반적으로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인 가운데, ‘이 총재 대 정동영 고문’의 대결도 ‘39.4% 대 41.8%’로 나타나 정동영 후보의 지지도가
높았다. 그러나 여당 내 다른 후보들은 모두 이 총재에게 열세를 보였다. ‘이 총재 대 김근태 고문’의 대결은 ‘41.1% 대 38.5%’로
조사되었고, ‘이 총재 대 한화갑 고문’은 ‘45.7% 대 32.0%’, ‘이 총재 대 김중권 고문’은 ‘46.5% 대 30.7%’, ‘이
총재 대 유종근 전북지사’의 대결은 ‘44.0%대 31.9%’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20대 응답자들의 경우에는 김근태 고문(45.4%)까지
이 총재(42.6%)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가상대결에서 눈여겨볼 만한 사실은 민주당 후보들의 약진이다. 지난 1월 조사에서 이 총재와의 가상대결에서 앞선 민주당 후보는 이인제
고문과 노무현 고문 두 명 뿐이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정동영 고문까지 이회창 총재와의 가상대결에서 앞선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총선 패배로 불거진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의 개혁 의지와, 이를 토대로 우리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이루어진 국민경선 등이 실추된 지지율을
어느정도 회복하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경우 최근들어 드러난 각종 악재들이 겹치면서 기존에
닦아놨던 지지도마저 떨어지는 결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대선 때부터 이 총재를 괴롭혔던 두 아들의 병역문제를 비롯해, 최근에는
이 총재 ‘가족타운’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호화빌라 문제, 미국 방문 때의 룸싸롱 양주파티 소문 등이 이 총재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총재는 이와관련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집문제에 안이하게 대처해 국민감정을 상하게 해 송구스럽다”고 밝히며, “대선
후 집이 없어 친척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 해명했다. 어찌됐든 100여평이 넘는 빌라에 자신은 물론 다른 가족들도 층수를 나눠 살고 있다는
사실은, 대다수 서민들에게 위화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는 지적이다.



장진원 기자 newsboy@sisa-news.com


 


서울 김민석 돌풍! 경기 임창렬 수성!


김민석 여야 후보 모두에 압도적 1위, 경기지사 임창렬 1위 고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석달 앞둔 지금 서울에서 일대 파란이 일어나고 있다. 본지 설문조사 결과 출마를 공식선언한 지 열흘 남짓밖에 되지
않은 민주당의 김민석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중에서 예상을 뒤엎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경기지사의 경우는 지난 번에 비해 지지율의 상승하강곡선의
변화가 어느 정도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임창렬 현 경기지사가 1위를 고수했다.


젊은 세대들에 폭발적인 김민석

서울시장 선거는 12월에 있을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며 승리의 발판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현재는 민주당이
한 발 앞서 나아가고 한나라당이 뒤좇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김민석 의원의 돌풍이다. 김 의원은 35%의 지지율로 한나라당의 홍사덕 의원(18%)을 거의 두
배 이상 따돌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의원은 16.5%로 3위, 김원길 후보(14.8%)와 이상수 의원(7.9%)이 그 뒤를 이었다.


김민석 의원의 약진은 젊은 세대들의 폭발적인 지지에 힘입은 바가 크다. 실제로 연령대별 지지율을 살펴보면 20대와 30대가 각각 46%와
43%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에게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에서는
홍사덕 의원과 동률인 31%(이명박 전 의원은 15%)를 기록했고 30대에서는40%의 지지율을 기록해 20%에 머문 홍사덕 의원과 이명박
전 의원을 앞질렀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 역시 2~30대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월등히 높았다. 그런데 다소 의외인 것은 40대에서는 19%밖에
지지하지 않았는데 50대에서는 39%나 그를 지지했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64%로 압도적이었고, 지지정당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36%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내에서는 김원길 후보와 이상수 의원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유권자들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원길 후보는 의료수가인상과 의약분업
등 국민에게 실망과 고통을 안겨줬던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다는 원죄가 아직 유권자들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상수 의원은
“서민정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서민들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설문결과 서울에서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자가 과반수를 넘었다. 정치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이 많다는 증거다. 현재로서는 젊고 새로운 후보
등장 요구에 김민석 의원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홍사덕 후보사퇴, 탈당설 모락모락?

한나라당 후보만 놓고 볼 때 47%로 39.1%(무응답 11.6%)의 이명박 전의원을 앞섰던 홍사덕 의원의 경선포기로 정국이 술렁이고 있다.
홍 의원은 “국민 지지도는 6 : 4로 내가 앞서고 있는데 반대로 대의원 지지율은 4 : 6으로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며 불공선 경선을
주장해왔었다.

결국 그는 3월8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에서 사퇴했다. 홍사덕 의원의 사퇴는 한나라당내에 또다른 분란을 가져오고 있다. 이부영 부총재가
총재단 총사퇴를 요구하면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으로 외유를 떠나기
전, 이회창 총재는 경선후보 등록마감을 지키지 않은 홍사덕 의원에 대해 “원칙대로 처리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홍 의원은 이런 이 총재에
대해 3월 11일 “이 총재는 당무에서 떠날 것”을 촉구하고, 최병렬 부총재를 총재직무대행으로 하는 집단지도체제도입을 주장했다.

이제 남은 것은 홍사덕 의원의 거취다. 일단 그는 탈당 등에 대해서는 “고려한 바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탈당을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당에 참여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기지사,
임창렬 꾸준한 1위


임창렬 경기도지사의 지지도는 지난 번 조사에 비해 하락했지만 꾸준히 1위를 고수했다. 임 지사는 민주당 지지자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도 63%로
12%의 김영환 의원, 7.7%의 남궁석 의원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손학규 의원이 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안상수(26%) 의원, 이재창(15%) 의원보다 높은 42%의 지지를 얻었다.


전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임창렬 지사는 32%의 지지를 얻어 손학규(21%) 의원, 남궁석(14.2%) 의원, 김영환(9.6%) 의원, 안상수(9.1%)
의원 등과는 큰 격차를 유지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도 임 지사는 민주당의 여타 후보들 보다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에서 임 지사는 20대 40%, 30대에
37%, 40대에 57%, 50대 이상에 39% 등 고른 지지를 보였다.

또 전체적으로도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사람들 중에서 20대 연령층에서는 오히려 한나라당의 손학규 의원을 앞지르는 저력을 보였다. 이는 임
지사가 경제통으로 해외 외유를 다니면서 많은 외자를 유치하고, 고용을 창출해 실업률을 낯추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남궁석 의원의 상승, 그리고 손학규 의원의 약진이 눈에 띈다. 그러나 남 의원과 손 의원은 임 지사의 하락에 반사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하락의 원인은 다름 아니라 당내부에 있다. 김영환 의원이 경쟁자인 임창열 경기지사의 경선출마 자격을 문제삼고 불공정
경선시비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재판이 진행중인 임 지사가 복당하려면 윤리위와 상무위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현재로선
입당여부가 불분명하므로 내가 유일한 경선후보”라고 주장하며 임 지사를 견제했다. 그러나 그 수혜자는 김영환 의원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제
김 의원은 임 지사 말고도 당내에서는 남궁석 의원을 당밖으로는 손학규 의원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임창렬 지사가 재출마를 공식선언하는 그 시간부로 경기지사 선거전은 본격적으로 불붙을 전망이다. 임 지사가 김영환의원 등 당안팎의 공격속에서
과연 어떤 행보로 민심을 붙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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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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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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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스텐트 환자, 다른 수술 때 아스피린 복용 중단해도 안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때 스텐트를 삽입한 부위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치아 발치나 용종 제거를 위한 내시경치료, 암 수술 등 다른 질환으로 수술받을 때 출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타 수술 전후 아스피린 복용 여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지 1년 이상 경과한 환자가 암, 치아, 무릎, 고관절 등 비심장수술을 받을 때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더라도 큰 문제 없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일시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환자와 비교하여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큰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출혈은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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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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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