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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병 도박, 가정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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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화 `디어 헌터'는 절망적인 도박문화의 폐해를 그렸다. 한 미군병사가 월남전에 참전한 후 포로가 되어 자기정체성을 상실하고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기지 못해 러시안 룰렛 게임에 빨려 들어가다 처참하게 죽어가는 내용이다. 가치관이 상실된 집단 속에서 한 평범한 청년이 겪는 정신적 시련과 종말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묘사된 한 미군병사와 오늘의 한국사회 사이에 어떤 불길한 공통점이 느껴진다. 이제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직장인은 물론 졸부와 주부들도 전문도박꾼의 집요한 마수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도박중독자수는 무려 242만명으로 추산되는데, 가운데 이중 17%가 주부였다. 특히 `바다이야기` 등 성인오락실이 주택가로 스며들면서 주부 도박중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거기다 ‘몰카’가 아닌 자작 음란물을 인터넷에 올려 돈벌이에 나선 주부까지 등장했으니 갈 데까지 간 셈인가.? 여성 특유의 성격 때문에 주부 도박중독증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치유도 남성보다 몇 배나 더 어렵다. 남편 출근과 동시에 성인오락실로 달려가고, 바다이야기 사태로 문을 닫는 성인오락장이 늘자 아예 원정까지 간다고 한다. 주부가 흔들리면
가정이 무너진다. 가정 붕괴의 원흉인 주부들 탈선을 막기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가사노동이 맞벌이 주부 못잖게 재산 형성에 기여도가 높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주부들의 상실감과 무기력감을 달래주고,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파트타임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주부들에게도 여가문화를 선용하려는 적극성이 요구된다.
한탕주의와 함께 도박광풍이 거세게 불면서 가정이 송두리째 붕괴되고 있다. 남편의 실직, 불안하기만한 경기로 인해 우리내 주부들이 가정을 등지고 도박판에 몰려들고 있는 현실이다. 도시, 농촌 곳곳에서 남녀노소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오직 ‘고’와 ‘스톱’을 외쳐대고 있다. 이렇듯 도박이 ‘망국병’으로 치닫으면서 자의든 타의든 도박판에 빠진 주부들은 돈을 잃고 빚만 지는 것이 아니다. 결국 대박꿈이 도박으로 영글어가면서 ‘인망가폐’한다는 말이 입증되고도 남는 현상이다. 도박도 문제지만 만연한 한탕주의는 음침한 도박소굴에서 주부들을 무리한 주식투자와 복권구입 등으로도 내몰고 있다. 알콩달콩 한두푼 모아 목돈마련하고 내집 갖기에 꿈을 키우던 주부들은 투기에 열을 올리고, 생경한 주식투자에 손을 대면서 한순간 가정이 풍비박산나는 결과까지 초래하고 있는 것.
“돈벼락 한번 맞아보자”
주부 김모씨는(39) 얼마전 대기업 주식 2000만원어치를 매입했다. 주식투자 경험이 없지만 평소 눈여겨봐 둔 종목의 주가가 매일 오르자 갈등 끝에 ‘알토란’ 같은 적금을 해약까지 하면서 종자돈을 마련했다.
적금의 수익률이 기껏 한자릿수인데 비하면 늘어나는 주식의 가격은 그야말로 꿈의 수익률 그 자체. 김씨는 투자한 주식의 시가 총액이 불과 보름여만에 20% 이상 올라 기쁘지만 내심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다.
남편과 이혼 후 일정한 직업이 없는 박모씨(46)는 요즘 돈만 생기면 복권방에 간다. 얼마전 5000원 투자해 100배 가까운 당첨금을 받은 기억이 언제나 새롭기 때문이다.
쩐의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이른바 대박 신드롬이다. 기본적인 원인은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서민들의 지갑은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착실히 벌어서 아끼고 저축하던 것을 미덕으로 삼아왔던 우리내 주부들은 이것보다 한방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세태가 만연하고 있다.
‘묻지마 주식투자’의 증가는 물론 카지노를 출입하는 발길이 늘어나고 경마나 경륜 등 오락산업의 매출도 급증추세다.
이같은 경향은 부유층의 왜곡된 소비심리와 더불어 단순한 오락차원이 아닌 좀처럼 경제적인 어려움을 벗어나기 힘든 현실을 타개하려는 서민들의 사행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리한 주식투자도 문제. “적금해약하고 200만원으로 할 수 있는 재테크 조언 부탁드립니다. 주식은 어떨까요” 20대 새내기 주부가 인터넷 사이트에 내놓은 질문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잇달아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적금을 해약해 주식에 발을 들여놓는 ‘개미’들이 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요즘 주식을 하겠다며 공공연히 적금을 해약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주부나 노인의 경우 주식은 위험할 수 있다고 하면 오히려 핀잔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개미들이 객장에 직접 나가지 않고 인터넷이나 전화 등 전방위로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아 증권사 직원들도 조언해주기가 쉽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수중에 돈이 없다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은 아니다. 무리하게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려는 개인도 급증하고 있다.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은 신용융자자금의 경우 지난해 12월 4972억원에 불과했지만 5월 현재 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불과 5개월만에 덩치가 7배 이상 불었다.
오락산업 매출 급증
카지노 등 사행산업이 올해 들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바다이야기 등 불법 오락업체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데다 시중 유동성까지 풍부해지면서 입장객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타 오락산업(복권·카지노·스크린 마권 등)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6% 늘어나 3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마·경륜·경정장은 올해 1~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늘었다.
이 기간 서울과 제주, 그리고 부산 경마장의 마권 발매액은 2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1조4650억원에 달했다. 경륜 매출은 40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액의 2.2배에 달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건전하게 경마를 즐긴다면 재미난 오락거리지만 대박을 좇는 마권 구매는 자칫 도박이 될 수 있다”면서 “최근 젊은 사람이나 여성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었고 외국인 근로자들도 적지 않다”고 최근의 경마장 풍경을 전했다.
합법화된 사행산업만이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판돈 2000억원대의 사설 카지노를 차려놓고 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광역수사대(강력2반 반장 오영승 경위)는 당시 판돈 2000억원대의 무허가 카지노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카지노 운영자 김모씨(39) 등 3명을 구속하고 알선책과 딜러, 문방(감시조) 등 도박장 조직원을 포함해 6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적발된 이들은 회사원, 택시기사, 자영업자, 건축업자 등으로 다양했으며 이 가운데 19명은 주부, 유치원 원장 등 40~50대 여성도 포함돼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운영자 김씨는 작년 11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13층 건물 5층에 150평 규모의 무허가 카지노를 차린 뒤 카드게임인 ‘바카라’로 판돈 2175억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여 딜러수수료 등 명목으로 13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곳을 드나들며 도박에 빠져있던 인원만 하루 150명, 연인원 규모로 4만3천여명에 이른다. 검거당시 현장에서만 현금 3천만원가 통장 10여개 무전기 5대, 칩 2만개, 카드 50박스가 압수됐다.
수사착수 당시(서울광역수사대, 강력2반)경찰은 카지노 도박에 가담해 수억원을 잃고 가산을 탕진한 이들로부터 국내 최대 규모 카지노 도박판이 운영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1개월 동안 지루한 잠복수사를 벌였던 것. 알고 보니 조폭들은 매 판돈의 딜러비 5%, 환전수수료 5%, 딜러 승률금으로 약 50%를 챙겼고, 하루 한사람이 이 판에서 날린 금액만 400~500만원씩, 웬만한 대기업 부장급 월급에 해당하는 액수다. 무허가 카지노 업주의 이력도 화려했다. 김씨는 장안동 소재 H안마시술소 등 4개의 무허가 안마시술소 공동업주로 돼 있었고, 범죄로 인한 압수 등으로 인해 본인 명의의 부동산이나 동산은 없었지만 자신의 부인 명의로 5억8천만원의 잔고가 통장에 남아있었고, 경찰에서 김씨는 “카지노 도박장 운영수입이었다”고 실토했다. 또 시가 2억원에 달하는 고급승용차(벤츠 5.5)를 끌고 다녔고, 시계는 3천만원 상당의 비아제를 찼다. 모 조직 두목에게 지난해 3월 1억원을 빌려준 뒤 차용증을 받을 정도로 재산이 풍족했던 것. 결국 서민들과 우매한 주부들을 도박으로 유혹해 끌어모은 돈으로 호의호식해왔던 정황이다.
딜러비를 챙긴 21명의 딜러중에는 모대학 카지노경영학과를 졸업해 정선카지노 등에서 실력을 쌓은 여성들도 있었다. 이중 16명은 딜러학원을 수료했고, 대다수가 2~6년차 경력자들이었다. 그러나 최근 정규 카지노의 사업부진 등으로 인원감축이 있자 불법카지노인 음지행을 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딜러들은 합숙도 했다. 인근 모텔에 방을 얻어놓고 대기하며 1일 3교대로 근무했고, 속칭 문지기로 통하는 문방들도 인근 호텔에서 1회 5명씩 3교대로 근무했다. 이들은 채용시 키 180cm와 체중 90kg이상이 되어야 했고, 단속시 경찰관 및 항의하는 손님들에게 위력과시용 역할을 맡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가정집 등을 개조한 소규모 사설카지노는 더러 적발됐지만 시설을 제대로 갖춘 대규모 사설카지노가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고 판돈도 국내 최대 규모”라며 “운영자들의 계좌추적 등을 통해 조직폭력배와의 연계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국회 문광위에서는 2005년 한해동안 우리 국민이 도박으로 인해 입은 피해액이 11조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던져줬다.
국회 문광위 소속인 한나라당 이재웅(부산·동래구)의원은 “재경부 등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05년 한해 사행사업에 총 78조9천400억원이 사용됐으며, 이 가운데 사행성게임이 63조원으로 가장 컸다”며 “도박장의 수익률이 10%로 이는 국민이 6조3천억원의 피해를 입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계산에 따르면 경마에서 1조7천900여억원, 복권에서 1조4천200여억원, 강원랜드 카지노 8천여억원 등 도박으로 인한 국민 피해액이 총 10조9천700여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심각한 점은 도박으로 인한 주 피해 계층이 “저소득층과 주부라는 사실”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도박산업이 우리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었다”며 “정부 사행산업을 전면 재검토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베팅 등을 폐지·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멸 부르는 도박게이트
‘도박 게이트’는 평범한 사람들을 파멸시켰다. 골목마다 합법의 간판을 달고 등장한 성인오락실. 산뜻한 외관에 화려한 애니메이션 장식은 보통사람을 유혹했다.
남편을 출근시킨 주부, 한 잔 걸친 샐러리맨, 독서실에 다니는 학생들이 호기심에 문을 열었고, 빠른 속도로 망가졌다. 도박중독자수 300여만명(국가정보원 보고서). 18세 이상 성인 10명 중 한명꼴이다. 세계에 유례가 없는 도박기계를 주택가 골목길로 끌어들인 ‘전국의 도박장화’는 건전한 시민을 파괴했다. 경계없이 들어선 도박장은 건실한 생활인과 도박중독자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도박에 손댄 이후 모든 게 망가졌어요”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주부 김모씨(53). 김씨는 현재 이혼소송 중이다. 평범한 주부 김씨는 2년만에 도박중독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2004년,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성인오락실 ‘오션 파라다이스’. 우연히 재미삼아 들른 게 시작이었다. 처음엔 낮 시간을 이용해 몇 만원씩 베팅하는 수준이었다. 점점 빠져들었다. 밤에도 성인오락실 불빛이 생각났다. “나중엔 남편이 잘 때 밤에 몰래 빠져 나와 몇판씩하고 들어갔지요”
두 달만에 빚 3000만원을 졌다. 그걸 덮으려다 사채를 2000여만원 끌어다 썼다. 뒤늦게 사실을 안 남편은 주먹까지 휘둘렀다. 김씨는 얻어맞고도 밤에는 어김없이 오락실로 갔다. “남편은 제가 도박하러 다니는 사진을 몰래 찍었어요. ‘중독’이라는 걸 입증하고 이혼도장을 찍겠다는 거죠. 자식들이 알까봐 제일 두려워요” 김씨는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도박중독자수는 무려 242만명으로 추산되는데, 가운데 이중 17%가 주부였다.
한국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강성군 전문상담원은 “경마나 경륜에 비해 성인오락실은 언제든 열려있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경마 등 다른 게임은 자영업자나 무직자가 많이 하지만, 성인오락실은 주부나 학생, 20·30대 등으로 이용자층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서울 중곡동 성인오락실에서 만난 주부 이모(28)씨. 결혼한지 4개월밖에 안된 새댁이다. 회사원인 남편이 출근할 때 뒤따라 외출해 퇴근할 때까지 오락실을 전전하고 있다. “결혼 전부터 성인오락실 다니는 걸 좋아했어요. 그것 때문에 카드 빚이 꽤 있었는데, 퇴직금으로 메우고 결혼했거든요. 근데 요즘 다시 카드 빚을 지고 있어요”
서울 노원구 당고개 근처 ‘바다이야기’에서 만난 주부 채모(46)씨. 친구 7명과 함께 왔다고 했다. 모두 중계동 은행사거리, 상계3동, 공릉동에 사는 주부들. 낮 시간을 이용해 자주 들른다고 했다. “여기 오려고 석 달 동안 계를 부어서 100만원을 들고 왔어요. 예전에 날린 돈이 아깝기도 하고… 주변에선 50만~100만원씩 들고 와서 따던데”
이들 중 가장 연장자인 주부 박모(60)씨는 6개월 전부터 거의 매일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
“밤에 자려고 누우면 메달이 떨어져 내리는 게 천장 위로 아른거려”
도박중독은 재발률이 높다. 50대 중반의 주부 이모씨의 사례다. 2003년쯤 ‘하우스’(도박업장) 도박에 빠져 6000만원의 빚을 졌다. 그는 가족들의 소개로 도박중독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씨는 1년 전 다시 “바다이야기”에 중독됐고, 빚은 1억원으로 늘었다. 안타까운 가족들이 다시 병원에 들러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묻고 있다.
서울시내의 한 종합병원 도박중독클리닉 전문의는 “남성들은 승부욕 때문에 도박자체를 즐기는 데 반해 여성들은 우울하거나 현실도피 등 정서적인 이유로 도박에 많이 빠진다”며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발병하면 빠져 나오기 어려운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주부도박=가정파괴’라는 인식 있어야
가정파탄을 부르는 주부 도박은 이제 한 가정의 문제만은 아니다.
사회의 기본단위인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이대로 방치해선 안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도박에 빠지는 것은 알콜중독이나 마약중독과 다를 바 없다.
크든 작든 남의 돈을 내 돈으로 만들자는 이기적인 생각은 도박 중독증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다.
주부라는 이름으로 위로는 부모를 모시고, 아래로는 자식들을 키우고 남편을 내조해야 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는 현모양처의 상징이다.
주부는 아내요, 어머니라는 숭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주부들이 이제는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는 단계를 넘어서 법률적으로 제재를 당할 지경까지 되고야 말았다.
바로 이 문제가 가정의 사랑을 보여 줄 때라 생각한다.
주부도박은 가정의 사랑과 관심만이 그 해결책이다.
경찰은 ‘주부도박=가정파괴’라는 위기인식 속에서 건수 올리기 단속이 아닌 도박이란 암세포가 주부와 가정으로 스며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남편과 자식을 직장과 학교로 보내고 ‘정신적 공황’의 시간을 보내는 주부들의 사회참여 기회의 개발과 확대 또한 주부도박이 낳은 과제중 중요한 대목이다. 알코올중독 마약중독처럼 마약중독질환에 빠진 주부들을 ‘구조’하기 위한 치료 프로그램 및 센터설립도 고려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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