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지난해 출생아 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5300명으로 전년(43만6500명)보다 1200명(0.3%) 줄어들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지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2005년(43만5000명)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출생아 수는 ▲2009년 44만4800명▲ 2010년 47만200명 ▲2011년 47만1300명 ▲2012년 48만4600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다가 2013년 43만6500명로 격감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조(粗)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도 2013년(8.6명)에 이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8.6명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21명을 기록해 2013년(1.19명)보다는 소폭(0.02명) 증가했지만 이전 수준(2010년 1.226명, 2011년 1.244명, 2012년 1.297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어머니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출생아 수 감소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은 처음으로 32세(32.04세)를 넘어섰다.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구성비(21.6%)도 전년(20.2%)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
출산 시기가 늦어지다보니 둘째 아이를 갖는 어머니는 점차 줄고 있다.
첫째아 출산은 22만5100명으로 0.1% 가량 증가했지만 둘째아 출산은 16만 5400명으로 0.2% 감소했다. 이는 지난 1981년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또 셋째아 이상 출산은 4만3800명으로 3.1%나 줄었다.
가임여성(15~49세) 인구가 점차 줄고 있는 것도 출생아수 감소의 한 요인이다.
2014년 가임여성 인구는 1290만9000명으로 전년(1300만2000명) 대비 9만3000명(0.7%) 감소했다. 20~24세(+2.2%)를 제외하면 모든 연령대에서 가임여성 인구가 줄었다.
한편 지난해 사망자수는 26만8100명으로 전년(26만6300명)보다 1900명(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생아수가 줄고 사망자수는 늘면서 인구 자연증가 건수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연증가 건수(출생아수-사망자수)는 16만7200명으로 2013년(17만200명)보다 약 3000명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20만명대 안팎을 기록하다가 2013년부터 30% 이상 줄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