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 박세흠 사장은 28일 분당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대주택이 '저비용, 저수익'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크기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23㎡(7평)짜리 임대주택도 있지만 필요하다면 330㎡(100평)짜리 임대주택도 지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주택공사는 이미 40만가구의 임대주택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국민임대주택 100만호를 짓는 주택 전문회사"라며 "주공이 질좋은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해나가면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측면에서 박 사장은 비축용 임대아파트가 주공의 이런 계획이 잘 맞아떨어진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공은 이번 시범사업으로 수원 호매실, 파주 운정 등 4개 지구 6개 블록에서 7천400여가구의 비축용 임대를 공급한다.
이와 함께 주공이 공급하는 모든 임대아파트는 분양 아파트와 차별성을 없애기 위해 '휴먼시아' 브랜드를 공동으로 쓰기로 했다.
박 사장은 또 80년대 후반 지어진 소형 영구임대 주택을 재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23-29㎡(7-9평)짜리 영구임대주택은 좁고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면서 "임기내 이들 영구 임대단지의 재개발을 위한 기본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구임대주택은 도시 영세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지난 1989년 지어진 주택으로 전체 19만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주공이 14만가구, 지자체가 5만가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의 경우 강남구 수서동, 강북구 번동, 강서구 가양동 등 입지여건이 괜찮은 곳에 있어 재개발이 진행되면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주공의 부채비율이 높아 부실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부채비율이 400%에 달할 전망인데, 이는 방만한 경영 때문이 아니라 주공이 보유하고 있는 14만여가구의 영구임대아파트 때문"이라며 "이는 모두 자산으로 치환돼 있고, 국민임대는 70-80%를 입주자가 비용부담을 하는 만큼 내용을 보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그러나 "임대아파트는 지을수록 부채비율이 높아지는데 정확한 자산가치는 평가하지 않고 건물가치만 감가상각하는 게 문제"라며 "앞으로 자산재평가를 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해 부채비율 인하를 위해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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