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 주식시장이 이틀간의 `버냉키 랠리`를 접고 하락세로 마감했다. 실적과 지표의 호재와 악재가 겹친 가운데 이틀 연속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지수를 압박했다. 다우지수는 수차례 보합권까지 오르며 상승 시도를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결국 하락세로 마쳤다.
이날 발표된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골드만삭스는 순익이 79%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지만 베어스턴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직격탄의 맞으며 10년래 최악의 순익 감소를 겪었다.
8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는 월가 예상치를 밑돌며 경제 성장 둔화를 시사했다. 반면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는 7주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주간 고용시장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9월 필라델피아 제조업경기도 전달의 부진을 딛고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페덱스는 고유가와 경제 둔화 가능성을 들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증언에서 주택 차압 및 채무 불이행이 앞으로 더 증가, 모기지 시장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최근 신용 시장과 금융 시장의 동요를 헤쳐나갈 수 있을 정도로 강건하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아울러 "인플레이션의 안정과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필요하면 행동에 나설 것(act as needed)"이라는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내용을 재차 확인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766.70으로 전일대비 48.86포인트(0.35%)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654.29로 12.19포인트(0.46%)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0.28포인트(0.67%) 밀린 1518.75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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