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배당금이 포상금으로 둔갑했나
4강 배당금 95억원-선수 1인당 3억원, 세율 36%
한국 월드컵대표팀이 4강 진출 성공하면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FIFA 배당금은 어느 정도일까에 세인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32강 이상 진출한 월드컵 본선팀들에 총 1,600억원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중 우승팀과 준우승팀에게 각각
98, 96억원씩 주고 4강에 진출한 한국과 터키팀에는 각각 95억원씩 총 190억원의 상금이 배당됐다.
이에 따라 월드컵 이전 16강을 목표로 했던 한국팀이 4강 진출로 받게 되는 상금은 95억원.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4강 상금을 포상금이라는 명칭으로 포장하고 선수들에게 차등지급 원칙을 앞세우다가 결국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균등분배키로
했다.
배당금인가 포상금인가
당초 선수들에 대한 배당금을 차등지급하기로 결정했던 축구협회는 차등지급안에 대한 국민 여론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대표팀 주장 홍명보도
협회를 직접 찾아가 선수들도 평등지급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논란이 일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차등지급안은 협회의 기존 관행 때문이었으며 선수들과 국민여론을 수렴해 평등지급으로 수정 결정했다”며 “협회가 선수들
23명 각각에 지급하는 3억원은 예상치 못한 4강 진출로 대폭인상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3억원은 FIFA가 한국축구팀에게 4강 진출 상금으로 배당하는 95억원으로 충당되게 된다. 따라서 선수들의 땀으로
이뤄낸 4강으로 정당히 받는 FIFA 배당금이 축구협회의 포상금 형식으로 지급하는 것은 그릇된 관행에서 비롯된 권위주의적 생색내기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배당금은 FIFA규정에 각국 축구협회로 배당되는 것으로 규정돼 있어 FIFA 배당금과 포상금을 같은 맥락에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선수들 최고 36% 세율 적용
월드컵 4강은 국가 전반의 경제이익뿐 아니라 선수들 개개인의 상금과 이에 따른 세금도 역대 스포츠관련 상금 추징세 중 최대일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박석현 사무관은 “한국 월드컵대표팀이 4강에 진출해 대표선수들 1인당 배당금 3억원의 상금 중 최대 36%에서 22%(주민세 포함)의
세금을 내야 한다”며 “선수와 코칭스태프 별로 적용되는 기준은 차이가 있어 선수에 대한 소득은 체육인소득이 적용되지만 코치 경우는 인적용역소득으로
적용돼 세율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우 연봉 8,000만원 이상인 선수들이 대부분이고 축구협회에서 별도로 한국팀의 4강 진출에 따른 포상금 3억원씩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균등 지급하기로 해 선수 23명 전원이 최고세율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 사무관은 “국제축구연맹(FIFA) 상금보다는 한국축구협회에서 지급하는 3억 원의 포상금과 차후 광고수익액이 훨씬 많아 월드컵대표 선수들은
원천 징수된 3% 세금을 제외한 세금을 내년 5월중에 합산해 소득공제, 경비 등을 따져 세무결산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수 기자 earlybirds@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