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걸이TV ‘돌풍’가전3사 세계시장 석권 바람몰이
2005년 약 1500만대 거대시장 형성 ‘선점경쟁’
가전업계의 속칭 ‘벽걸이TV’ 선점경쟁이
뜨겁다.
특히 삼성 LG 대우전자 등 가전 빅3가 21세기 디지털방송 시대를 맞아 디지털TV의 총아로 꼽히는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와
LCD(액정표시장치) TV 등 벽걸이TV를 핵심 승부사업으로 삼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삼성SDI, LG필립스LCD, 오리온전기 등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제품개발 경쟁을 지켜보던 가전3사는 차세대 TV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이들로부터 양상체제를 이어받아 본격 마케팅에 돌입했다.
또 올 하반기부터 중국, 폴란드, 멕시코, 프랑스, 인도, 태국 등 전세계 주요 거점지역에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 2~3년내에 세계 벽걸이TV
시장을 완전 석권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품고 있다.
세계 벽걸이TV 시장 석권 야심
벽걸이TV로 불리는 초박형TV 시장은 오는 2005년께 연간 1500만대 규모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관련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가전3사뿐만 아니라 시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후지쯔, NEC, 샤프, 소니, 필립스 등 세계 주요 메이커들간의 불꽃튀는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달들어 수원사업장내 PDP TV 생산라인을 갖추고 42인치 단일모델에서 세계 최대 크기인 63인치와 50인치
등으로 운영모델을 늘려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CD TV의 경우 자사의 모니터사업부와 영상사업부를 통합, 17·24·30인치 LCD
TV와 대형 프로젝션 TV 등 다양한 제품의 초박형TV를 앞세워 관련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최지성 부사장은 “한국 가옥구조에 가장 잘 어울리는 50인치를 비롯,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벽걸이형, 스탠드형,
프리스탠딩형 등의 제품으로 수요를 이끌 것”이라며 “특히 빌트인(붙박이) 시장의 폭발적인 확대에 대비해 전담부서인 홈솔루션사업팀을 강화,
PDP TV가 삼성의 간판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운영모델
다양 수출주도권 확보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세계 2위 규모(연간 30만대)의 PDP 양산공장과 PDP TV 생산라인을 전격 가동, 42~60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LCD TV 부분에서도 15.1, 20.1, 22인치 등의 운영모델을 앞세워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영상사업부 윤상한 부사장은 “지난 98년 60인치 디지털 PDP TV개발에 이어 후속제품을 속속 선보인 자사의 기술력은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지난해부터 구미 PDP 생산전용 공장에서 연간 30만대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생산량의 80% 이상을 수출해 오는
2005년 세계 1위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의 경우 오리온전기와 손잡고 제품 원가를 40% 정도 낮춘 제3세대 PDP TV를 연내 개발할 계획이다. 대우는 이를
통해 세계 PDP TV 시장의 10%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구미공장에 연간 20만대 규모의 42인치 PDP TV생산라인을
갖추고 대형 수출계약을 위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안정만 기자 jman@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