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재료가 역대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북한 관련 대형 뉴스는 코스피지수의 향방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으며 주식시장은 당시 국내외 경기상황과 해외증시 동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994년 이후 7차례 남북 정상회담 관련 대형 호재가 국내외 언론에 보도된 날 코스피지수는 5번 오르고 2번 떨어져 오름세가 우세했으며 등락을 평균하면 0.5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해당 호재가 주식시장에 알려진 날로부터 5거래일 이후 코스피지수는 3번 상승, 4번 하락했으며 평균적으로 3.15% 하락세를 보였다. 1998년 이후 12차례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관련 악재가 불거졌을 때도 주식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전해진 2000년 4월10일 코스피지수는 3.92% 급등했지만 5거래일 뒤에는 14.12%, 10거래일 뒤에는 15.28% 급락했다.당시 국내외 경기는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후유증으로 인해 하락 추세를 보여 정상회담 개최라는 정치적 변수가 주식시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작년 10월9일 북한의 핵 실험 발표 당일에도 코스피지수는 2.41% 급락했지만 5거래일 뒤에는 2.83%, 10거래일 뒤에는 3.45% 올랐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남북한간 정치적인 이벤트들이 주식시장에 유의미한 변화를 초래한 경우를 발견하기 어렵다"며 "대형 악재에도 지수가 상승하거나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하락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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