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스타벅스가 시름에 빠진 낙농업계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올해 연간 소비할 우유는 1만8500톤(t)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 운영 중인 770개 매장을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다.
스타벅스는 지난 2월부터 6월29일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카페라떼(355㎖ 톨 사이즈)를 평소 가격보다 700원 저렴하게 판매하는 '우유사랑라떼' 행사를 진행했다. 이 기간 스타벅스는 125만잔의 우유사랑라떼를 판매했다.
카페라떼는 아메리카노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음료 제품이다. 재료 90% 이상을 우유가 차지한다. 이처럼 스타벅스가 우유가 많이 들어가는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 이유는 국산우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유가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우유 재고량은 23만2600t으로 전년보다 2.5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 우유 생산량은 증가한 반면, 국내 우유 소비량은 줄어들면서 낙농업계와 유업계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국내 커피 시장은 포화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에도, 디저트 문화 확산과 커피 문화 안착으로 커져가고 있다.
꾸준히 진입 업체들이 늘어나고, 개인 커피전문점과 기존 커피전문점들의 가맹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볶지 않은 커피 원두(생두) 수입량은 12만5388t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얼음을 함께 갈아 시원하게 즐기는 프라푸치노 제품에도 우유가 30% 정도 들어가는 등 커피전문점 음료 제품에 우유는 적지 않게 사용된다.
현재 스타벅스는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 기존 제품보다 지방을 3.3% 낮춘 스타벅스 전용 우유를 제공받고 있으며, 연세우유에게도 우유를 제공받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국산 유제품 소비량이 줄어 우유 재고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낙농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공익적인 취지로 준비했다"며 "우유사랑라떼는 125만잔 판매를 돌파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