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중 반도체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7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2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7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5조9000억원) 보다는 많고, 시장 기대치(7조원대 초반)보다는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이끄는 부품(DS)부문은 3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DS 부문이 2분기 수익원 창출의 '일등공신'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반도체)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중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단지에서 메모리셀(저장공간)을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쌓아올린 'V낸드(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장비, 서버공급 업체를 타깃으로 메모리반도체 생산량을 30% 가량 늘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요 납품 거래선은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 D램에 치우치지 않고 V낸드를 강화한 것이 2분기 반도체 실적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D램 비중이 높다. 두 업체는 D램 매출 감소로 인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는 1분기 적자에서 2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의 일종인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7420'을 개발해 올해 4월 출시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탑재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판매될 때마다 수익을 올리게 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에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탑재해 로열티(기술사용료)를 지불해야 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이끄는 IM(IT·모바일)부문은 2분기 3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시장에서 생각보다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하자 시장에서 기대치를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