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구직자의 상당수가 각종 취업과외를 받고 있었고 비용 또한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의 10명 중 5명 정도가 실제로 취업 과외를 받은 경험이 있어 젊은이들의 취업상태가 매우 비관적임을 드러냈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와 연봉전문사이트 오픈샐러리가 ‘취업 사교육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구직자 1천 5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의 절반이상(51.8%, 786명)이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사교육을 받았다고 답했다.
특히 영어와 관련된 교육을 받는 구직자들이 가장 많았다. 사교육을 받은 분야(복수응답)를 살펴보니 ▲영어라고 답한 구직자가 65.3%로 가장 많았던 것. 10명 중 7명은 영어와 관련된 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 다음으로는 ▲컴퓨터 (59.2%) ▲전문자격증(53.8%) ▲이력서 쓰기, 면접요령 등 일반 취업교육(43.9%) ▲취업희망 직무관련 전문교육(37.4%) ▲전공교육(26.3%) 순이었다. 이 외에 ▲기타 외국어(21.0%), ▲공무원·고시(18.7%) 등이 있었다.
이들이 한 달에 지출하는 사교육 비용은 평균 76만원. 연간으로 따진다면 912만원으로 천만원 상당이다. 분야별로 살펴보니 ►전공교육(32만원)이나 ►영어(31만원)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컸다. 그 외 분야는 ►전문자격증 25만원 ►기타 외국어 23만원 ►취업희망 직무관련 전문교육 22만원 ►공무원·고시 20만원 ►컴퓨터 18만원 등이었다.
이처럼 고액의 사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구직자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응답자 대부분이 아르바이트를 하여 직접 벌거나(43.9%) 부모님께 받아서(42%) 비용조달을 하고 있다고 답한 것. 또 대출(2.8%)까지 받는다는 응답도 있었다. 일정 수입이 없는 구직자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금액이지만, 어쩔 수 없이 무리하면서까지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취업 사교육을 받는 이유에 대해선 대부분 ‘자격증, 어학능력 등 스펙을 높이기 위해서(41.2%)’와 ‘취업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서(21%)’였다. 또 ‘취업 도전에 매번 실패해서(16.4%)’, ‘사교육을 안 받고는 취업에 성공하기 힘들 것 같아서(12.6%)’ , ‘주변에서 다 하니까 불안해서(2.7%)’ 도 그 이유로 꼽혔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취업난이 계속 되면서 막연히 스펙을 높이거나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위해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감수해가면서 각종 사교육에 매달리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취업 사교육이 취업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구직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정부나 학교, 기업체 등에서 진행하는 무료 교육 프로그램도 많이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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