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한국 수출이 상반기에 이어 7월까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업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원화 약세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7월 수출입의 부진한 모습이 하반기 수출 환경 악화로 연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하고 있는 한편 예정된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신흥국 경기가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유가 등 상품 가격이 하락하며 수출액도 함께 감소, 해외 수요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KDB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은 "하반기 수출 감소가 국내 경기에 상당한 둔화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라며 "소비재 수출 비중이 적고 신흥국 수요가 위축된 데 반해 원화 약세 수준은 다른 나라에 비해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7월 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년보다 3.3%, 15.3% 감소했다. 특히 수출 규모는 상반기에 전년보다 5.1%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까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수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원화가 약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수출 증가를 위해서는 해외 수요 자체가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지만, 세계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환율을 통해 상대적인 이익을 높일 필요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최소한 3분기, 4분기까지도 수출 증가율이 확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하반기 수출 경기 부진 속에서 원화 약세 흐름이 얼마나 확대할지가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중반 들어 수출과 내수가 함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침체가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한국 경제 회생의 첫 번째 돌파구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기업 이익 개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