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열차표 구하기가 힘든 이유로 한국철도공사 직원 일부가 공금으로 수십여장씩 대량 사재기한 후 돈을 받고 판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김선미(참주인연합, 경기 안성)의원은 한국철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철도공사 자체감사 결과 지난해 추석 무렵 직원들이 추석열차표를 공금으로 대량 사재기 하여 개인적으로 판매하다 적발된 사례 3건을 공개했다.
철도공사 자체감사에 적발된 3건의 총 사재기 매수는 214매이며 금액으로는 903만5,700원에 달했다.
김 의원에 의하면 A역 역장이 지난해 7월 20일 부터 10월까지 2006년 추석승차권을 구입하여 110만원은 역으로 돌려 넣었으나, 개인적으로 65매(272만4000원 상당)을 가지고 있다 감사에 적발 됐다.
또 B역에서는 지난해 7월 19일 역무실에 있는 발권기로 추석승차권 59매(258만8900원)을 임의로 발권한 후 수입금은 우선 역보관금으로 대체하여 수입처리하고 58만8900원은 8월 초순경, 30만원은 9월 초순경 역에 납부했지만 9월13일까지 미납했다가 적발됐다.
이외에 공사 모 팀에서는 지난해 7월19일 같은 팀 내에 있는 발권기로 추석승차권 90매(372만2800원)를 임의로 발권한 후 72만원은 역사 수입으로 역에 납부하고 나머지 300만원은 같은 해 9월13일까지 가지고 있다 자체 감사에 발각됐다.
김 의원은 “적발된 3건은 공금을 사용한 경우이고 실제 철도공사 직원 개인 돈으로 사재기한 뒤 재판매로 인해 이득을 본 것은 집계도 되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은 1년 중 구가기가 하늘에 별 따기 보다 힘들다는 추석열차표를 철도공사 직원들은 아무런 제재 없이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작년추석 때 국방부 TMO(Transportation Movement Office, 군 장병의 철도이동을 위한 조직)에서 추석승차권을 총 9,527매 발행했다. 이중 7,370매의 승차권이 50% 할인되는 어린이용으로 발매되었다.
이에 김의원은 “TMO 용으로 발행된 추석승차표는 대부분 어린이용으로 50%할인혜택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나 재판매로 인한 국방부 관계자의 횡령도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다행히 작년 TMO 부정 판매분은 전량 회수 되었지만, 2005년 이전 추석 때 발행된 TMO 할당 어린이용 추석승차권등은 아직도 사용처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추석마다 국민들은 밤잠을 설쳐가며 승차표를 구하려고 노력한다. 철도공사직원이나 국방부 TMO 관련자가 쉽게 구하는 걸 보면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매년 명절 때 마다 승차표가 부족한 이유가 여기 있었다. 앞으로는 직원들도 국민들과 같은 조건으로 승차표를 구하도록 하고 국방부 할당량도 대폭 줄여 야 할 것이다.” 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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