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7일 "주가조작은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가장 질이 나쁜 범죄"라면서 "이명박 후보는 BBK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진실을 고백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 한라 체육관에서 열린 제주 선대위 및 가족행복위 출범식에서 "한나라당은 (BBK 의혹의) 진실을 밝히는 검찰의 노력을 방해하는 일체의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주가조작과 자금세탁, 횡령과 사기 혐의가 벗겨지지 않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 국민의 자존심은 어떻게 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검찰을 방해하는 일체의 언동을 중단하고 동업자인 김경준과 함께 진실을 밝히는 (검찰의) 노력에 협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진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이후보) 본인이다"며 "작은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부르는 거짓말의 순환고리를 끊을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특히 "7% 성장과 4만 달러 시대를 이야기하는 이명박 후보가 경제전문가란 말을 믿을 수가 없다"며 "TV토론을 제안했는데 이를 묵살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운하 삽질을 시작했을 때 한국은 일대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환경단체가 모두 들고 일어설 것이고 한국은 세계적 웃음거리가 되며 후손들은 운하를 메우느라 부담을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난 10년은 진실과 명예를 되찾은 10년이었다"며 "그걸 '잃어버린 10년'이라 매도하는 세력에게 어떻게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한나라당의 공세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공항 인근 4.3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사실을 거론, "지난 10년은 50년간 가위눌리고 진실을 은폐했던 4.3의 진실을 밖으로 끌어낸 10년, 폭도로 몰리고 (억울함을) 입밖에 못냈던 혼령들의 명예를 되찾아준 10년이 아니었느냐"며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4.3항쟁의 진실을 밝힌 10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픈 역사에 소금을 뿌리고 짓밟았던 수구냉전세력이 가치전도의 현실속에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이들이 12월 19일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것을 막아줄 힘은 제주도의 양심"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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