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이 인간을 창조했다?
라엘리안들 ‘창조자’ 방문 기대하며 대사관 건립 추진
“외계인은 실제로 있다. 우리가 신이라고 믿는 존재는 외계인이다.”
우리의 현 시각에서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불경스러운 이 생각을 진실이라고 믿는 단체가 있다. 외계인을 만났다는 라엘이라는 프랑스인의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이 조직한 ‘라엘리안무브먼트’. 이 단체는 먼 훗날 외계인들이 방문할 때를 대비해, 그들을 맞이할 대사관을 건립하려 하고 있다.
외계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무서운 존재가 아니고 수시로 UFO(미확인비행물체)를 타고 지구를 방문해 징표를 남긴다고 이들은 말한다.
이들에 따르면 미스터리 서클은 결코 사람들의 장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외계인들이 인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인간이 만든
것과 확연히 드러나는 차이점도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명윤리사상을 따질 것 없이 인간복제를
서둘러야 한다고도 이들은 주장한다.
우주에 또 다른 생명체 존재 가능
UFO를 봤다는 사람들은 전 세계적으로 한해에도 수천 명에 이른다. 사진이나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된 것도 많다. 그렇지만 이러한 기록도
UFO의 존재를 명확히 설명해주지 못했다. UFO를 둘러싼 논쟁 속에서 대부분 카메라 조작이거나 UFO와는 또 다른 물체라고 우리의 과학은
결론지어 버렸다.
하지만 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는 거대한 우주 속에 생명체가 없다는 장담은 누구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생명체들이 인간보다 열등하다고도
결코 말하지 못 한다.
많은 천체물리학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우리 우주와 닮은 O-지대(O-region)라고 불리는 무수히 많은 다른 우주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그것들과 접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인간은 우주선을 띄워 행성을 탐사하며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런데, 지구로부터 1광년 떨어진 곳에서 온 외계인을 직접 만났다는 사람이 있다. 물론 사실 확인은 불가능하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외계인을
만났는데, 흥미로운 것은 두 번째의 만남에서는 외계인의 혹성에 초대를 받아 방문했었다는 것이다.
신을 하늘에서 온 외계인이라 믿는 라엘리안
1973년 12월 13일 프랑스의 한 스포츠 기자가 클레르몽 페랑이라는 지역에서 우주인을 만났다고 한다. 그의 이름은 ‘라엘’이다. 외계인들은
그를 만나서 인류의 기원에 대한 진실을 밝혔고, 그 메시지를 전 인류에게 전해줄 것과 그들을 맞이할 대사관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라엘은 2년 뒤 외계인들이 살고 있는 혹성에 가서 그들의 엄청난 과학문명을 견학하고 왔다고 주장했다.
라엘리안무브먼트가 창설된 것은 라엘이 외계 혹성을 방문했다는 1975년. 30년 가까이 지난 현재, 이 단체는 84개국에 5만5,000명이
넘는 회원들을 확보해 대사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류가 우호적으로 외계인을 맞이할 준비가 됐을 때, 그들이 공개적으로 방문해 지구보다 2만5,000년 앞선 과학기술문명을 전수해 줄 것이라고
라엘리안들은 믿고 있다. 또 이 대사관이 이스라엘의 고대문서에 기록된 인류 최후의 성전인 ‘제 3의 성전’이라고 여긴다.
이들은 신적 존재를 부정한다. 우리가 믿는 신이 곧 외계인이기 때문이다.
이들에 따르면 영어의 신(GOD)은 히브리어 원전의 엘로힘(ELOHIM)을 오역한 것이라고 한다. 엘로힘이란 “하늘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뜻이며, 이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과학적으로 창조한 다른 혹성의 우주인들을 지칭한다는 주장이다. 앞으로 지구의 과학자들도 다른 혹성에
가서 생명을 창조하게 될 때, ‘신’으로 오인 받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따라서 라엘리안들은 인간복제를 당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한다. 신이라는 존재가 외계인인 이상 신의 영역에 도전한다는 불경심이 없다. 더구나
외계인들이 인간복제를 허락, 인간들이 장수를 누릴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걸릴 게 없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에서 불허되고 있는 인간복제를
이들은 비밀리에 세계 도처에서 추진하고 있다.
UFO와 미스터리 서클은 외계인의 자취라고 주장
외계인의 존재를 확고히 믿는 라엘리안들에게 UFO나 미스터리 서클은 외계인들이 자기 존재를 알리는 한 가지 방법이다.
라엘리안무브먼트 한국지부의 정윤표 내셔널가이드는 “이제까지 나타난 수많은 미스터리 서클은 짓궂은 사람의 장난이거나, 대기의 흐름이 교란되어
자연적으로 나타났다는 설에 UFO의 자취라는 진실이 묻혀 왔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그러나 “미스터리 서클은 그 모양이 너무 기하학적이기 때문에 대기교란에 의해 자연적으로 나타났다는 설은 설득력을 잃는다”며 “언론이
나머지 한 경우인 사람장난인 것으로 오보를 일삼는데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것과 외계인들이 만든 미스터리 서클은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한밤중에 거대한 규모의 섬세한 기하학적 도형을 만든다는 것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을 뿐더러, 인위적으로 만든 것과 확실히 차이가
나는 밀대의 꺾인 부분에 생긴 마디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물음이다.
사람이 만든 미스터리 서클 내의 꺾인 밀대들은 곧 썩어 버리지만, 외계인들이 만든 것의 밀대들은 꺾인 부분에 마디가 생겨 그 상태로 계속
자란다는 주장이다.
그 증거로 그는 2001년 8월 12일 영국의 한 시골에 생긴 미스터리 서클을 예로 들었다. 그 미스터리 서클은 크기가 400×400m의
거대한 크기였다. 그것은 크고 작은 원 504개로 구성됐다. 당시 영국의 밤은 6시간 정도의 길이. 그야말로 미스터리였다. 밝은 대낮에
작업을 해도 20여명이 10일 이상 작업해야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꺾인 밀대들에는 모두 마디가 생겨
있었다.
라엘리안무브먼트 한국지부는 지난해 티베트의 불교 벽화를 탐사했는데, 거기서 놀라운 그림을 발견했다고 정씨는 밝혔다. 부처와 함께 UFO
그림이 있었던 것. 태국의 저명한 불교학자에게 그 그림을 보여줬더니 그는 주저 없이 “창조자의 모습”이라고 답했다고 정씨는 말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의 동굴벽화에도 UFO와 우주복을 입은 외계인의 그림이 있다고 했다. “그것들은 상상력이 아닌 사실적인 그림”이라며 그는 “외계인들은
항상 우리 가까이 있으며, 우리를 창조했기 때문에 인류를 사랑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먼 훗날 외계인들을 평화적으로 맞이할
그 날을 기대하며, 그들과 의사소통할 만큼의 과학수준에 오르도록 라엘리안들은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