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6강 진출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가상 시나리오 1승1무1패, 골득실에 폴란드 앞서… 5전 6기 신화창조 월드컵 16강에 대한 국민의 염원은 종교적 구원과도 같다. 행여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면 대체 어떤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최근 한국팀이 점점 목표를 향해 진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바라보는 모든 이를 안도케 한다. 히딩크가 말한 100%의 전력 완성을 전제로 한국팀과 대전할 각팀의 전력을 객관적으로 분석, 16강 진출 가상 시나리오를 써 본다. 6월 4일 부산, 한국 VS 폴란드 우승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이 16강 티켓을 예약했다고 가정한다면 폴란드와 한국은 첫 경기에서 16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 즉 경기에서 패하는 팀은 16강이 어렵기에 양팀 모두 최소한 비겨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이 때문일까? 6월 4일 저녁 8시 30분, 각자의 위치에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에겐 비장감이 엿보였다. 독수리 날고 황새 울었다 양팀은 경기초반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건네며, 공격의 찬스를 엿보고 있었다. 승리의 여신은 한국에게 먼저 미소지었다. 전반 33분, 카우즈니가 올리사데베에게 찔려준 스루패스를 중간에서 차
숭민그룹, ‘여자 역도단’ 창단 이광남 회장, “전남지역 체육발전 위해 노력하겠다” 비인기 스포츠종목 지원에 앞장서 온 숭민그룹(회장 이광남)이 여자 역도단을 창단했다. 이광남 회장은 창단사에서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기업의 도리”라고 말하면서 “이제야 고향을 위해 뭔가를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전라남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을 약속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창단 멤버는 전북 순창군을 ‘역도 메카’로 만든 고 정인영 교사와 순창여중 지도자 생활을 함께 한 김용철씨(42)를 감독으로, 전국가대표 정명숙 선수(30·원주여고-강릉대)와 박원미 선수(19·전북체고), 설현의 선수(23·순창고) 3명이다. 지난 4월12일 보성 소리전수관에서 개최된 창단식에서 전라남도 혀경만 지사는 이광남 회장에게 “전남체육 발전에 대한 공로”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전라남도 허경만 지사, 허길남 전남체육회 상임부회장, 대한역도연맹 허 록부회장, 전남역도연맹 김한진 회장, 하승완 보성군수, 이개호 도자치행정국장, 강방원 전남육상경기연맹회장, 김석주·유봉효 전남도체육회 부회장, 김길두
백남준의 예술과 인생, 용인서 만나자 경기도, 2004년 완공 목표로 ‘백남준 미술관’ 건립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예술관과 인생관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백남준미술관’이 경기도 용인에 들어선다. 경기도가 수도권의 대표적 문화예술 명소로 만들기 위해 계획중인 이 미술관은 총 3만4000여평 규모로 오는 200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경기도청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상반기 중 설계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께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 11월 미술관 건립을 계획한 경기도는 현재 67억원을 들여 백씨의 작품 58점을 구입해 놓은 상태. 앞으로도 백씨의 작품을 사들이기 위해 추가로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백남준미술관은 그동안 백씨의 예술작품이 세계적인 칭송을 받아온 것과는 달리 그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미술관이 없었다는 점에서 미술계에 비상한 관심을 사고 있다. 개성과 창의적 작품 ‘한눈에’ 백남준미술관 건립 세부계획안을 보면 백씨의 개성과 창의성이 그대로 살아 숨쉬게 하는 부분이 많다. 삐뚤삐뚤한 백씨의 친필 현판 글씨부터 전시장 구성까지 모든 면에서 백남준 특유의 파격과 창의성이 나타난다. 낙서처럼 써놓은 ‘백남준미술관’ 현판은 그의 작품인생을
열정, 자유… 그 무한한 공간을 향해 서울공연예술제, 5월4일∼6월9일까지 광화문·대학로 일대서 ‘2002 서울 공연예술제’(집행위원장 최종원)가 오는 5월4일부터 6월9일까지 서울 광화문과 대학로 일대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열정, 그리고 무한한 자유의 공간을 향해’라는 주제로 마련되는 이번 서울공연예술제는 서울무용제와 서울연극제를 하나로 통합해 실시하는 것으로 지난해 이어 올해로 2회째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무용과 연극 150여 편이 선보이게 되며, 장르별 대상 상금이 2,000만원으로 역대 최고금액이다. 또 해외 초청작보다는 국내 작품에 무게를 실어 공연계 전반에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는 계획이다. 집행위원회 위원장인 이종원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지난해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며 “애정을 가지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마케팅 측면의 부실로 관객의 외면을 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다양한 춤의 세계, 한자리에… 무용분야에서는 전통무와 함께 발레를 비롯한 현대무용, 재즈까지 다양한 춤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10개 단체가 참가하는 ‘경연참가단체 공연’을 비롯해 ‘레퍼토리 공연’ ‘문화재 및 명작
천재화가의 광기와 예술혼 취 화 선 감독 : 임권택 / 주연 : 최민식, 안성기, 유호정 ‘국민감독’ 임권택의 새 작품. 술과 여자가 없으면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 만큼 예술을 위해 방랑을 일삼던 취명거사. 부귀와 세속과 권력에서 자유로웠던 기인으로 알려진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19세기 서울 거리를 완벽하게 재현한 오픈 세트와 동양화가 완성되는 과정을 보는 즐거움이 색다르다. 임권택 감독은 이 작품에서 특유의 롱테이크를 버리고 과감히 숏컷을 선택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다. 5월15일 개막하는 제55회 칸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올랐다. 사실적 전쟁 액션 위워솔져 감독 : 랜달 월레스 / 주연 : 멜깁슨, 배리 페퍼, 메들린 스토우 96년도 아카데미 5개 부문을 거머쥔 ‘브레이브 하트’의 각본가와 감독겸 주연 배우로 호흡을 맞췄던 랜달 월레스와 멜깁슨이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베트남 정글에 고립된 무어 대령과 400명 군인의 전투담이다. 그동안 전쟁영화들의 왜곡된 부분을 수정하고, 영웅을 전면에 내세우는 팍스 아메리카를 거부하겠다는 의지로 다큐멘터리 기법을 도입했다. 미국식 영웅주의의 정점을 보여주었던 ‘브레이브 하트’와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슈퍼 히어로 매력적인 캐릭터, 화려한 액션 내세운 매끄러운 블록버스터 ‘스파이더 맨’ 높은 빌딩숲 사이를 은밀하게 기어다니고, 손목에서 거미줄을 뽑아 고공을 나르며 악당을 처치하는 스파이더 맨은 60년대 이미 만화로 전세계 동심을 사로잡았던 영웅이다. 처음 마블사의 코믹북으로 출판되어 세계 500여종의 신문에 연재되고, TV, 만화, 영화 등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고 있는 작품. 스파이더 맨이 이토록 강한 생명력을 지닐 수 있었던 이유는, 캐릭터의 깊은 매력에 있다. 외계 왕족의 혈통인 슈퍼맨이나 부유한 사업가 출신의 배트맨과는 달리 스파이더 맨은 평범하고 내성적인 고등학생이었을 뿐이다. 슈퍼맨이 선하고 완벽한 초인적 영웅상이었다면, 배트맨은 암울하고 비정한 반영웅상을 보여주었다. 스파이더 맨은 그 사이를 오가는 슈퍼 히어로의 면모를 보여준다.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주목 학교에서 늘 놀림받는 어리숙한 피터 파커는 우연히 유전자가 조작된 슈퍼 거미에 물린다. 그후, 피터는 거미줄 발사에 벽을 기어오를 수 있는 능력을 비롯, 위험을 감지하는 초감각과 괴력의 파워까지 소유하게 된다. 거미 같은 자신의 능력을 처음 깨달았을
브라질 속의 아시아인들 각국의 이민자들이 꽃피운 브라질 문화 “각자 서로 다른 점이 더불어 사는 우리들을 풍요롭게 한다” 프랑스의 시인 폴 발레리의 이 명언은 브라질의 이민자들을 설명하는데 적절한 문구다. ‘인종의 도가니’로 불리울 정도로 다양한 인종들의 집합체인 브라질은, 개방적 이민 정책을 통해 독자적인 문화를 이루어냈다. 브라질 문화는 각국의 이민자들이 가져온 문화와 전통적인 포르투칼의 문화가 뒤섞여 형성된 것이다. 여기에 아시아인들의 공헌 또한 지대하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주한 브라질 대사관이 마련한 ‘브라질 속 아시아인’ 사진전은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이민자들이 낯선 브라질에서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생생히 보여준다. 140여점이 선보인 이번 전시회는 서울에 이어 일본 도쿄와 중국 베이징을 순회할 예정이다. ‘중국 이민’ 20세기 들어 급증 아시아 대륙 사람들이 브라질에 발을 딛기 시작한 것은 포르투갈의 브라질에 대한 식민 사업의 시작과 함께이다. 1889년 공화국을 성립한 이후 본격적인 이주가 이루어졌으며, 최근에는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다. 지난 200년 동안 브라질에 정착한 아시아인들은 한국인을 비롯, 주로 중국인, 아랍인, 일본인들과 그밖의 소
민중가요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변할 뿐 MP3, 핸드폰 벨소리로 대중화 통로 모색하는 민중가요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임을 위한 행진곡) “찢기는 가슴 안고 사라졌던 이 땅의 피울음 있다”(광야에서) “거센 바람이 불어와서 어머님의 눈물이”(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70, 80년대 대학가와 노동현장에서부터 노래방에서까지 불리던 그 많던 민중가요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암울한 시절 민중의 손에서 창작되어, 강인한 시대의식을 담고 민중을 대변했던 민중가요는 90년대를 맞아 모든 민족예술이 그랬던 것처럼 혼란에 빠졌다. 이데올로기의 붕괴와 학생운동의 변혁에 따라 민중가요는 대중성을 상실하고, 그 존재 의의마저 위협받게 된 것이다. 학교나 집회현장에서도 예전의 민중가요가 되풀이되어 불릴 뿐, 더 이상 창작이 없는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만 갔다. 하지만, 민중가요는 사라지지 않았다. 최근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이나 미국의 동계올림픽 편파판정 등의 사건에 대한 국민감정을 노래한 민중가요가 10대들에게까지 인기를 얻었다. 이를 계기로 민중가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게임 주제가에 이어 핸드폰 벨소리까지 민중가요가 사용되기에 이
어른들을 위한 기이한 동화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마르셀 에메라는 작가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의 작품이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발행한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는 명성만으로 그의 소설을 읽고 싶어했던 사람들이건, 누군지도 모르고 무심코 책을 집어든 사람에게건 간에 기쁨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프랑스 백과사전에서 그에 대해 설명한 것을 잠깐 빌리자면 “그는 언제나 예술가라기보다는 장인으로서 자기 일을 보았다”고 평가한다. 그는 정말 짧은 이야기의 장인이었다. 장편 소설만을 진짜 소설로 여기고 단편이나 콩트는 그저 습작이나 장편의 맹아 정도로 여기는 프랑스의 문학 풍토에서, 그처럼 짧은 이야기로 독자를 확보하고 대가의 명성을 쌓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의 작품세계는 사실주의적인 것과 환상적인 것, 진지함과 장난스러움 등이 어우러져 있다. 표제로 결정된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뿐만 아니라 <생존시간 카드>, <칠십리 장화> 등은 모두 현실에 환상적인 요소를 끌어들이고 있다. 그리고 골계와 반어와 역설을 효과적으로 구사한다. 특히 기발한 상상력
“성공 월드컵, 우리가 책임진다” 월드컵 홍보랩핑차량 발대식 열려 2002 FIFA월드컵 수원 경기의 붐 조성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월드컵 랩핑차량 발대식이 이달 수원월드컵경기장 임시주차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임창열 경기도지사를 비롯, 이규세 도의회의장, 이무광 수원부시장, 우제찬 (사)경기도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수원경기 범도민추진위원장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월드컵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자” (재)경기도2002년월드컵 수원경기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국내 10개 월드컵 개최도시 중 처음으로 실시되는 랩핑차량 홍보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임창열 경기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경기도민에게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월드컵을 통해 경기도와 수원시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발대식에서는 원인재(시흥)·허경남(고양) 새마을문고 사무국장이 “역대 월드컵 사상 가장 기억에 남고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한마음 한뜻이 되어 월드컵 홍보를 위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질서·친절·청결 운동과 성공월드컵에 선도적인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며 사명선언문 낭독을 시작했
옛돌에 묻어나는 역사의 향 한민족 석조문화재의 보고(報告) 세중 옛돌박물관 그는 지금 이곳에 아니 계시옵니다. 육신을 떠나 그의 영혼은 시간 속으로 시간속으로 걸어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혼자서 돌이 되었습니다. 시간으로의 여행. 5500여평 부지에 87종, 약 6천여 점의 전통 석물들을 모아 전시한 세중옛돌 박물관은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에 위치하면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과거로의 여행을 묵묵히 권하고 있다. 귀여운 얼굴로 길가던 나그네의 발길을 붙들던 동자석·신당과 남근석, 우스꽝스런 표정의 장승과 벅수, 왕릉과 사대부가의 묘를 지키던 석수, 연자방아·돌하르방등 이제는 어쩌면 한국 미술사에서 주목받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는 우리 옛 돌조각품들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 양지리 계곡 깊은 골에서 그들만의 옛 이야기를 나누며, 어설픈 서양문화의 뒤안길에서 우리가 잃어버린채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들의 모습과 표정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오랜 인고의 풍상을 세월의 무게 가운데 얹어 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초의 석조유물 박물관 용인시 양지면 양지리라는 지명처럼 양지바른 계곡 속에 부끄러운 듯 자리하고 있는 세중옛돌박물관을
세상을 향한 일갈(一喝)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자전거 ‘풍륜’을 타고 태백, 소백, 노령 차령을 넘고 또 강을 건너며 찬찬히 세상 자연에 대한 말걸기를 했던 김훈. 그가 이번에는 세상에 대한 말걸기를 했다. 김훈 世說이라고 이름붙인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는 저자의 세상읽기이다. 어느 한 편에 서서 그 기준을 제시해주는 해답서는 결코 아니다. 세상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하기 위해 글을 쓰는 공적 개인이 아니라 그 자신이 세상 사람 가운데 하나가 되어 바라보이는 데로 자유롭게 글을 썼다. 이 책은 분명 김훈의 이전 글쓰기와는 다르게 짧고 적확한 문장을 사용하여 명쾌함을 미덕으로 삼고자 한다. 세상에 대한 조롱을 위해서 그가 선택한 어법이다. 치정자들의 “책임지겠다”고 하는 소리는 “하나마나한 소리, 들으나마나한 소리”라고 일갈한다. 나라를 다 망쳐놓고 국민들을 피폐함에 찌들게 한 그들에게 책임을 지고 사과를 얻기 보다 그는 “차라리 추운 겨울을 나는 사람들을 위해 구세군 자선냄비에 천원짜리 지폐 한 장을 넣자”고 말한다. 천원짜리 한 장이 책임의 소재를 따지는 고담준론과 명석한 이론보다 소중하다는 것이다. 또 우리의 지독한
양희은 콘서트 “그대가 있음에…” 오는 4월 6일부터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 가져 우리 가요사에서 양희은이라는 가수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70년대, 통기타와 청바지로 표현되던 청년 저항 문화를 노래로써 주도해 나아갔던 그녀. 그녀의 노래 인생은 가요사가 아닌 우리의 굴곡진 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다. 통기타와 청바지의 상징 그녀의 노래로 울분을 달래고, 현실을 고민하며 치열하게 살아갔던 이들은 이제 노래의 주인공과 함께 ‘중년’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지만, 세월을 잊은 듯 아직도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그 때 그 시절의 열정과 이상을 되살려내기에 충분한 듯 하다. 대학 새내기 시절, 서울 시내 다방 ‘청개구리’에서 아르바이트로 노래를 부르던 양희은이 김민기의 ‘아침이슬’을 취입한 것은 1971년이었다. 그때부터 역사학을 전공해 신문기자나 라디오 프로듀서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던 여학생의 인생은 억압과 저항의 70년대와 80년대로 빠져들었다. 그녀는 어디에서건 노래하고 방송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점차 통기타, 청바지 문화를 주도해 갔다. 허위의식에 대항하는 그녀만의 당당함과 단호함은 도도하게 융기하던 성년문화의 대표적인 깃발이 되었고, 맑고 비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