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일 뿐인데… 5월7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그들이 모였다. 하지만 학생수보다 더 많은 교사, 장학사, 그리고 수천명의 경찰에 에워싸인 400여명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은 착잡하기만 했다. 내신 9등급 평가제, 수능시험, 논술형 본고사… 세상에 어느 아이가 이 엄청난 입시중압감을 버텨낼 수 있을까. 한손엔 내신성적을, 다른 한손엔 수능성적을, 또 양팔과 양다리 사이론 논술형 본고사와 심층 구술면접을 챙긴 우스꽝스런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었다던 아이들. 이날 17살들의 촛불집회는 그러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듯 보였다.과연 그럴까.
하루뿐인 지구의 날은 이제 의미가 없다. 1년 365일 이 장애인의 날이어야 하듯, 어디서든 막힘없이 그들의 휠체어가 굴러가야하듯, 지구의 날은 공기처럼 바람처럼 우리 곁에 공존해야 한다. 4월24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지구의 날 행사는 '자연아 미안해'로 시작했다. 우리는 늘 '고맙다'는 말보다 '미안해'하며 사는건 아닌지...
지난 5일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낙산사까지 번져 '범종각'을 덮치고 있다. 이날 산불로 낙산사의 20여채의 건물가운데 대웅전,원통보전(圓筒寶殿)과 이를 에워싸고 있는 원장(垣墻.시도유형문화재 34호), 홍예문(虹霓門.시도유형문화재33호), 요사채등 목조건물과 보물 479호인 '낙산사 동종'등이 소실됐다. 지난 9일 낙산사 현지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 내린 동종의 잔해를 수습해 대전으로 옮겨온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성분 분석등을 통해 동종 제조에 들어간 구리와 주석 등의 합금 비율을 밝혀내고 여기에서 얻은 정보로 동종 복원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소측은 작업완료 시기를 6개월 후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개최된 '국제 반전행동'행사에 참석한 1,000여명의 시민들은 '전쟁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평화를 사랑한다'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미군의 이라크 철수와 파병 한국군 철수를 강하게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