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인(寸鐵殺人)의 논평으로 한나라당 공격
TV통해 더욱 돋보이는 매너와 말솜씨는 학창시절에 독습
“오른쪽
끝에 서있는 사람의 눈에는 온 세상이 왼쪽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지 모르겠다”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의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대북발언을 친북발언으로
몰아부친데 대해 이와같이 비난한 이낙연(50) 민주당 대변인은 곧 잘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경구를 인용한 논평으로 이미 정평나 있다. 대선과
관련된 최근의 논평을 인용해 본다. “이회창 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건 고목이 꽃을 피우겠다는 것으로 선거판세가 불리하니까 황급히
내놓은 궁여지책에 불과하다. 또 이후보는 재산을 헌납하기 전에 두 아들의 재산부터 공개해야하며 그동안 국세청 자금동원사건, 안기부 예산횡령사건
등을 부인한 이 후보는 기존의 비리부터 인정하라” 이후보가 밝힌 재산헌납의사에 대한 논평이다.
이 대변인의 논평은 TV화면을 통해 발표될 때에 더 위력을 발휘한다. 우람한 몸집에 자못 심각한 표정에서 나오는 저력의 음성은 많은 호소력을
전파하며 공감을 일으켜 왔다.
“미국인 도청공작원 고용해 만든 작품”
그러던 그가 지난 4일에는 한나라당이 국가정보원 도청자료라며 문건들을 공개한데 대해 “한나라당은 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도 도운
바 있는 선거전략전문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데 그 대표적 인물인 S가 국정원도청공작 계획을 세웠다”고 폭로했다. 덧붙여 “S는 미국의 각종
선거때마다 도청 공작같은 것을 자주 사용해 왔으며 그는 얼마 전부터 한국에 상주하다시피 하고있다”고 말해 한나라당측의 도청에 맞불작전을
폈다.
이 대변인의 논평과 그 스타일은 왕년에 명대변인(신한, 신민당)으로 이름을 떨쳤던 김수한 전 국회의장을 방불케한다는 평이다. 더욱 당시에는
TV가 미쳐 활용되지 못할 때여서 현재의 TV전성시대에는 용모와 「톤」은 시청자의 피부에 맞닿아 실감이 더욱 크다. 이는 이 대변인이 학창시절에
“이광재 아나운서가 축구중계방송을 하고 정오뉴스를 하는 걸 듣고 너무 멋이 있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마냥 모방하면서 쌓은 수련” 덕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한때 대변인직에서 놓여있었다. 그러나 역시 대변인직은 그에게 적격이었던 것이다. 롤백하면서 배전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게…”
이낙연 의원의 정계진출은 김대중대통령의 강력한 권유에 의한 것이다. 동아일보 정치부기자로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는 이 기자를 눈여겨보고
점을 찍었던 김대통령은 지난 88년부터 그의 출마를 권했었으며 이를 받아 그는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 고향인 전남 함평·영광에서 출마
큰 표차로 당선. 정계에 진출하게 되었다. 동아일보 정치부기자출신의 그에게 정치무대는 결코 생소하지 않았으나 그는 겸손한 한편 온갖 정열을
다해 뛰었다.
그는 당 대변인으로서 때로 매서운 공격을 서슴치 않지만 솔직하고 담백하여 공사가 매우 분명하다. 미화하기 마련인 가정문제를 숨기는 일 없이
털어놓는다. 「1960년 4·19로 야당이 집권했을 때 오래동안 야당생활을 했던 부친이 이력서에 적을 변변한 경력조차 없으셨다」고 말할
정도다. 그런 꾸밈없는 솔직함이 인간적인 큰 매력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는 어느 글에서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적고 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나이·성별·출신지역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세상,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결코 부끄럽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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