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의원(개혁국민정당·대전 대덕·재선)
소신과 신념 뚜렷한 「정치개혁 전도사」로 정평
트리오인 노무현 정권 출현 위해 한나라당 탈당하고 전력투구
제16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 노무현 후보가 19일 밤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이어 찾은 곳은 바로 자신을 적극 지원해 준 개혁국민정당사였다.
이곳에서는 얼마 전 한나라당에서 탈당, 동당에 입당한 김원웅 의원(58)과 유시민 대표등 200여명이 노 당선자를 맞아 뜨겁게 포옹하면서
기쁨을 나누었다.
노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다른 당 후보를 지원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개혁당 당원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감사하다”며 “개혁당은 의원이
한명이건 열명이건 민주당과 살림을 따로 살든 같이 살든 간에 대통령을 밀어 당선시킨 여당이라고 생각한다”고 찬사. 그는 또 “도덕적 우위를
가진 6월 항쟁 세대가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되면 한국사회가 많이 바뀔것”이라며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의 정치적 자유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의미심장한 소견을 밝혀 주목됐다.
“이젠 노무현 정권의 감시자 될터”
이에 대해 김원웅 의원은 “이제부터 변혁의 출발점이다. 국민들은 엄청난 변화를 원한다”며 “지금까지는 우리가 노무현의 검투사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노무현 정부의 감시자인 개혁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참석자들은 “앞으로 자주 얼굴보기 힘들것”이라며 감격의 눈물속에
샴페인을 터트렸으며 미처 잔이 준비되지 않자 노 당선자는 병째로 들이키는 해프닝이 벌어졌으나 분위기는 감격으로 넘쳐흘렀다.
김 의원은 지난 11월25일 일부 정치인들이 한나라당 입당의 러시를 이루고 있는 상황속에서 소위 잘 나가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개혁국민정당에
입당함으로 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과 같이 소견을 밝혔다. “자민련과 민주당에서 철새 정치인들이 들어올수록
내가 둥지를 틀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며 “이회창 후보가 무원칙하게 철새정치인을 받아들이며 국가혁신을 하겠다는 것은 마치 해방직후
자주독립국가를 세운다고 하면서 친일파를 끌어모으는 것과 다를게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김의원은 또 “한나라당 안의 개혁세력들은 한낱 정당의 데코레이션(장식품)으로 전략했다”며 “한나라당이 반DJ정서에 기대, 집권하려고 하다보니
무리하게 DJ와 차별화하기 위해 반민족적·반통일적 노선을 걷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3김 줄서기 거부하다 낙선의 고배마셔
그런 후 12월8일 개혁국민정당 대덕구 지구당 창당식 및 전국대회가 열린 대전은 정당의 행사라기 보다는 춤과 음악이 난무하는 한바탕 축제의
현장 그 자체였다. “나가자 이기자 정정당당 노무현”등 노무현 로고송이 울러퍼지는 가운데 열렸고 행사후에는 김 의원을 대표로 대전역에서
개혁당 정당연설회를 개최하고 노무현 후보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여기서 “오는 12월19일을 이완용이 이기는 나라가 아니라 안중근이 이기는 나라, 기회주의가 아니고 원칙이 이기는 나라, 좌절하는
노무현이 아니라 승리하는 노무현의 날로 만들어달라”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이 철 전 의원과 더불어 「트리오」로 일컬어져왔다. 3김에 줄서기를 거부하다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한때
서울 역삼동에 「화로동선」이란 식당을 공동 경영한 일도 있을 만큼 유대가 공고했다.
이제 노무현 정권의 출범에 즈음, 김원웅의원의 역할이 클 것은 명약관화하다. 소신과 신념이 뚜렷한 「정치개혁 전도사」로 일컬어진 김 의원의
앞으로의 활동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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