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5일 여권 핵심인사들이 청소년 시민단체와 함께 국회정론관에서 '선거연령을 만18세로 하향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및 촛불청소년인권법 제정연대 소속 청소년들이 함께 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1929년 발생한 광주학생운동은 3ㆍ1운동 이후 침체됐던 독립운동 역사의 새 장을 연 계기가 됐다"며 '4ㆍ19혁명과 5ㆍ18민주항쟁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대한 변곡점에서 많은 학생들이 앞장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겨울 촛불혁명 한가운데서도 언 손을 녹여가며 촛불을 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던 학생들이 있었다"며 "청소년들의 정치적 소양과 참여의식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바른 선택을 할만큼 충분하다는 것은 이런 역사적 사실만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톤을 이어받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청소년들의 선거권뿐만아니라 피선거권까지도 확대해야 한다"며 "청소년을 중히 여기면 흥하고 그렇지않으면 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겨울 촛불혁명 때를 봐도 그렇다. 평화적 집회를 이끌어간 것은 청소년이었다"면서 "50년전의 잣대로 지금의 청소년을 재단해선 안된다.18세로 선거권을 하향하는 것은 은 당연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우 원내대표와 박 시장의 발언과 같은 맥락의 발언을 통해 가세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이나 청소년을 미성숙한 존재거나 학습자로 보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자기주도적 인식, 판단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18세 선거권은 확보돼야 한다"고 강변했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는 권력이나 권한의 대상이 되는 존재들이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의 선출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시대적 요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18세인 '청소년 통일공감연대'소속 임지웅 씨도 나서서 "저는 소수자의 권리가 보장받고,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꾼다. 그래서 정당에 입당해 제 의견을 내고 싶었고, 지방선거에서도 좋아하는 정당과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저는 고작 1년 아니 몇개월간의 나이 차이 때문에 저는 이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대통령만을 바꾸기 위해 촛불을 들고 살아있는 권력을 끌어내린 것이 아니다"라며 "2년 전 겨울, 잘못된 제도를 삼판해달라고,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더 많은 권리를 누리게 해달라고, 이 나라를 개혁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도 우리 청소년은 민주주의의 주체가 되지 못한 채, 촛불혁명 그 이전과 똑 같은 삶을 살고 있다"면서 "만18세 선거권 하향은 광장의 민심이 요구하는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