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故황유미 11주기 추모문화제'를 6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반올림은 5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6일은 삼성에서 반도체를 만들다 백혈병에 걸려 돌아가신 故 황유미의 11주기"라며 "황유미 님은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03년 10월에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 입사해 1년 8개월 만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고 2007년 3월 6일, 23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회고했다.
이들은 "황유미의 죽음은 시작에 불과했다. 지금까지 반올림에 제보된 삼성직업병 피해자는 320명이고, 그 중 118분이 돌아가셨다"며 "피해가 집중된 삼성전자 반도체/LCD 부문에서만도 236분이 피해제보를 해오셨고, 80분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반올림은 "지난 해 대법원은 직업병 재판에서 증거를 은폐해 온 삼성을 판결을 통해 질타한 바 있다"며 "삼성의 증거은폐와 방해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의 노력 끝에 직업병을 인정받은 삼성 노동자가 20분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삼성은 여전히 직업병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 삼성의 진실된 사과와 배제없는 보상을 요구하는 반올림의 농성은 882일(3월 6일 현재)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삼성 때문에 딸을 잃은 고 황유미 아버지 황상기 님의 싸움은 11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들은 "얼마 전 국정농단 범죄자 이재용이 집행유예로 풀려났습니다. 삼성직업병 피해자들에게 이재용은 국정농단 범죄자를 넘어, 노동자들이 병들고 죽어가는 것을 방치한 기업살인 범죄자이자이기도 하다"며 "故황유미 11주기를 맞아, 황유미와 함께 걷는 길은 직업병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불의한 판결에 항의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6일을 '집중행동의 날'로 정하고 기자회견에 이어 방진복 행진 퍼포먼스를 연 후에 강남역 8번출구 반올림 농성장에서 '故황유미 11주기 추모문화제'를 연다고 한다.
또한, 8일 오후 7시에는 서울 동작구 소재 영화관 아트나인에서 영화 ‘클린룸이야기’ 상영회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