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여야 각 정당들은 15일 일제히 논평을 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다. 아울러, 그동안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시민단체도 이런 흐름에 동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제윤경 원내 대변인이 '혐의를 전부 부인한 MB,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제하의 브리핑을 통해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다스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비리종합선물세트'나 다름없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며 "이 전 대통령이 조사받은 시간은 21시간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 그만큼 혐의가 많고 복잡하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뇌물수수,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검찰이 확증한 의혹만 20개"라며 "가히 대통령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사용해 사익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한 "전직 대통령이 이미 탄핵과 법정 재판을 하고 있는 와중에 MB는 검찰에 출석해 ‘참담’한 심경이라며 검찰에 출석하는 대통령이 '자신이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했다"면서 "이는 MB가 국민들에게 할 말이 아니라 바로 국민들이 하고 싶은 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을 총체적 비리 혐의자로 보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시각은 바른미래당의 입장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김철근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검찰 조사 중 이 전 대통령은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등 뇌물수수를 비롯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으며,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실무선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며 "이미 김백준 전 기획관 등 측근들이 범죄사실을 털어놨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떠넘기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와 배임, 횡령 등의 혐의를 철저하게 수사해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면서 "권력형 범죄는 예외 없이 엄정히 수사하고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 전 대통령을 힐난했다.
민평당의 최경환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검찰은 MB를 당장 구속 수사해야 한다"면서 "언론보도에 의하면 MB는 “아니다, 모른다, 또 모른다‘ 즉, ‘아모모’로 일관하면서 국민을 또 다시 실망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21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은 오직 하나, MB에 대한 추가 수사 및 구속 수사의 필요성이다"라고 강변했다.
아울러 그는 "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사람은 구속 수사가 원칙"이라며 "검찰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당장 MB를 구속 수사해서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가을부터 겨울 내내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집회와 시위를 벌였던 '쥐를 잡자, 특공대'의 심주완 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소환이 반드시 구속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명박을 구속하지 못한다면 우리 국민들은 더 이상 사법정의를 믿지 못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전직 대통령이었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그만큼 예우를 갖춰 준 것도 국민들 입장에서는 이해하지 못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명박 구속은 우리 사회 적폐청산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이라며 "우리의 자녀, 후배가 살아갈 내일을 위해 우리는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는 작업에 함께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