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세상 새아침
계미년
새아침이 밝았다. 12간지로 표현한다면 양의 해이다. 양이란 동물은 태어나서 죽는날까지 젖과 털과 고기를 주는 등 일생을 우리 인간을
위해 희생과 봉사만 한다. 양의 해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은 성격이 온순하고 봉사정신이 강하다는 통계 결과가 있다. 다사다난했던 2002년을
보내고 2003년 아침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소망도 그렇다. 우리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인물을 과감히 선택했고, 노무현 당선자가 희망찬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반도 안보 문제가 큰 과제
2002년 12월19일에 우리가 대통령으로 선택한 노무현 당선자에게는 몇 가지 과제가 있다. 가장 큰 과제는 한반도의 안보 문제다.
뉴욕 타임스 등 세계 유수의 언론은 북한이 핵관련 시설의 봉인을 해제함으로써 초래된 한반도 안보 문제가 노 당선자에 대한 첫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는 어떤 이견도 없다.
북한은 또 핵시설 봉인제거 외에 실제로 핵시설 재가동 준비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순 위협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북한이
이 같은 속도로 핵시설 재가동 준비에 나설 경우 앞으로 1∼2개월 내에 영변 원자로가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이런 북한의
행동을 바라보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이라크와 북한에 대한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천명한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한반도는 전쟁의 화염에 휩싸일 수도 있다. 북한은 2000년 6월15일 발표한 남북성명서의 의미를 되새기고,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민족의 염원을 수용해 핵개발을 중지해야 할 것이다. 핵의 위협으로부터 지구상에 사는 모든 인류는 해방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
노무현 차기 대통령에게 거는 우리 국민들의 기대는 사뭇 크다.
사회의 부패한 부위에 매스를 들이대야
한반도 안보 문제 외에도 노 당선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부패한 부위에 과감하게 매스를 들이대 국민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
특히 정치분야는 입때껏 국가와 국민은 뒷전인 채 지역과 당파 싸움만 일삼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둥지를 옮기는
배신이 줄을 이었다. 이제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정도민주정치로, 동서로 양분돼 있는 한반도를 통합하는 화합정치로, 기득권을 앞세우는
낡은 정치에서 정보화시대에 맞는 젊은 정치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난 제16대 대통령선거처럼, 다음 총선에서 국민에 의한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다. 정치가들이 국민을 걱정해야지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기이한 현상이 사라졌으면 한다.
경제위기도 극복해야 한다. 신용카드로 인한 가계대출이 기업대출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들린다. 영국의 파이넨셜 타임스 등은 한국의 가계대출
증가로 인해 제2의 IMF가 초래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확실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노 당선자가 천명한 재벌개혁도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 갈수록 심화되는 빈부의 격차는 일반 서민들로 하여금 실망과 좌절만을 안기고 있다.
당선자 자신이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서민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는 처지다. 거기에 우리 국민들은 희망을 걸고 있다. 평범한 시민이
대접받고 잘사는 세상, 자기가 일한 만큼 걸맞는 보상을 안겨줄 수 있는 정정당당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것을 원한다. 금년 한 해 소박한
우리 국민들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시사뉴스 독자들과 그 가정에 만복이 깃들고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감사합니다.
<shkang@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