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 대통령후보 단일화 일궈낸 숨은 공로자
「물구나무서서라도 국회 입성」하려다 실패 했으나 그후 「두발」로 당당히 등원
16대 총선에 즈음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민국당에 입당하면서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국회에 입성하겠다”고 장담했다가 막상 좌절되면서 숱한 화제를 뿌렸던 김상현 의원(68)이
작년 8·8재보궐선거로 대망의 배지를 달면서 그후 그야말로 눈부신 활약을 해왔다.
그중 특기할 것은 노무현 대통령 탄생의 숨은 공로자로서의 역할. 즉 대선 막바지 노무현, 정몽준후보의 단일화에 깊숙히 관여했던 것이다.
노후보가 최근 국민여론조사를 정 후보에게 제의하기 일주일 전에 김 의원과 노 후보가 여의도 민주당사 근처 식당에서 회동,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여론조사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했으며 또 정후보의 실질적 자문역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민석 전 의원등도 만나 노후보와 똑같은 제의를 해
이들이 정 후보를 설득, 단일화 협상이 급진전됐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중진의원도 서슴없이 극찬
김 의원은 일찌기 DJ와 YS의 각축전에서 중재역할을 했던 전력이 있다.
대통령 후보의 야당 단일화를 기하기 위해 DJ와 YS의 거중조정역을 맡았었다. 결국 DJ가 독자노선을 걷는 바람에 그동안 「형·아우」하던
사이도 깨어져 그후 김의원은 DJ의 「기피인물」로 돼 숱한 불이익을 당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김의원은 자신에게 가해지는 온갖
불이익과 탄압을 잘 견디어 내고 2년4개월만에 「물구나무」대신 「양 발」로 당당히 국회에 입성 「6선의 기록」을 세웠다.
한나라당의 중진인 이부영 의원(3선 원내총무 부총재역임)은 구랍에 포용과 화합의 시대를 이끌 「새시대 정치인」으로 김상현 의원을 거론했다.
이 의원은 일각에서 김 의원을 두고 「구시대 정치인」으로 묘사하는데 대해 “잘 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일축하고 숨은 일화를 소개했다.
“지난달 김정길 법무장관 해임한 여부를 놓고 정치권이 파국을 향해 치달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김 의원이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를 만나
「상생」의 길을 텄다”는 것. “김 의원의 주장의 요지는 지금 이 어려운 시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해임안이 제출되면 우리 정치가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어느 한쪽이 죽는 것이 아니라 둘다 끝장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당시 정국을 진정시키는데 김의원이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 주장이 옳다”는 것. “그때 해임건의안이 제출돼 또 다시
정치권이 「격랑」에 휩싸였다면 모르긴 몰라도 민주당과 한나라당 간 감정의 골은 치유될 수 없었을 것이며 중요한 시기에 김 의원의 포용과
협상정치가 빛을 발했다”고 극찬했으며 덧붙여 “김상현 의원=새시대 정치인”임을 제시했다. 의회정치 적임자가 바로 김 의원이며 항상 남의
입장이 돼 생각하는 사람이며 또 대결보다는 타협을 중시하는데 그렇다고 자신의 길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다”고 단언한다.
몸의
안일 돌보지 않고 소신껏 행동
한국정계 요인중 DJ나 YS에게 말 한마디 못한 채 잘 보여 한자리 차지한 사람이 대부분인 가운데 자신의
소신에 따라 불이익과 위험을 마다않고 몸던져 부딪쳐 온 김의원의 존재는 특기할만하다.
한국 정치의 폐단이 「폐거리 정치에 있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김 의원은 그 청산과 함께 「사람농사를 짓는 사람」 「신화를 창조하는 사람이
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1월8일 국회의원 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새시대 전략연구소 주최 「정당개혁의 핵심과제와 방향」이라는 주제의 정책심포지움에서 정치인
페널로 참석한 김 의원이 「정당 개혁방안」에 대한 기조발제를 통해 획기적인 여러 가지 정당 개혁방안을 제시한 것도 그의 소신과 지론과 관련되는
참신한 기획이라 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최근 당권에 도전할 뜻을 밝히고 있지만 이론의 여지는 없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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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및 경력 러시아 상트페체르부르그 대학 정치학박사, 제6·7·8·14·15·16대의원, 민추협 공동의장대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