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수남 기자]
지난해 기준 국내 재계 각각 22위와 38위인 효성그룹과 한국테크놀러지(한국타이어)그룹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1분기 경영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효성과 한국타이어그룹은 창업주 고(故 ) 조홍제 회장의 장남 조석래 전 회장과 차남 조양래 회장이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육성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그룹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709원, 분기순이익 16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19%(406억원), 25.2%(551억원) 감소했다.
현재 한국타이어그룹은 조양래 회장과 조 회장의 장남 조현식(50)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한국타이어 성적은 더 나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059억원, 분기순이익 8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7%(347억원), 34%(419억원) 급감했다.
이 기간 한국타이어 매출은 1조4358억원으로 12.6%(1067억원) 줄었다.
코로나19로 세계 주요국의 경제가 멈추면서 국내 대부분 산업도 사정권 안에 들어서 이다. 아울러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48)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의 실형으로 경영에 공백이 있었던 점도 이 같은 실적 악화에 힘을 보탰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조현범 대표이사는 협력사에서 딋돈을 챙기는 등 배임수재, 업무상 횡령( 8억7800만원 상당) 등 혐의로 지난달 중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1심 판결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한국타이어그룹의 3세 경영에 흔들리고 있다는 업계 분석이 힘을 받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대한타이어산업협회 한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산업 침체 영향을 타이어 업에가 고스란히 받고 있다”며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타이어 3사가 한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등 업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산업의 경우 신차용(OE) 비중이 30%, 교체용 비중(RE)이 70%에 이른다. 이중 RE타이어는 60% 이상이 해외시장에서 발생한다.
효성의 실적은 더 나쁘다. 조현준 회장(52)이 2017년 사령탑에 앉은 이후 섬유 등 7대 주력 사업부문이 부진하면서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1분기 영업이익 125억원 손실을 냈으며, 분기순손실 2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조 회장은 2017년 회장에 오른 이후 이듬해 지주사 전환으로 3조42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시장이 셧다운 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현식 대표이사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사위로 문재인 정부의 표적 수사로 MB에 이어 이번에 실형을 선고 받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로 인해 MB 사돈 기업인 효성 역시 문 정권 초반 표적 수사 선상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