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수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을 일시 중단했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생산을 재개한다.
최근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에 이어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 폭스바겐의 최고급 브랜드 벤틀리모터스 등이 공장 재가동을 결정한 것이다.
FCA는 3월 18일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공장을 폐쇄한 이후 공장 재개를 위해 중국과 이탈리아 공장에서 모범 사례를 도출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업안전보건청(OSHA)의 권고사항과 연계된 이번 안전 규칙은 4만7천명에 달하는 미국, 캐나다 직원을 비롯해 멕시코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FCA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그동안 방역, 소독과 사회적 거리 확보 등을 철저히 시행했으며, 모든 직원과 방문자를 대상으로 체온 측정, 마스크와 보호안경 착용 등을 의무화했다.
아울러 FCA는 생산 재개를 위해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휴대용 연막소독기 135대, 손 소독기 2천여대, 표면 소독을 위한 세척용품 배치, 매일 자가 검사 실시, 작업 시 근무자 간 1.8m 이상 거리 유지, 칸막이 설치와 가상 회의 시행, 출근 시차제도 운영과 휴식과 점심시간 확대 등을 도입했다.
FCA 마이크 맨리 최고경영자는 “직원의 고충을 해결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앞으로도 FCA는 코로나19에 대한 최신 정보와 모든 생산시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새로운 안전 규칙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벤틀리모터스는 11일부터 영국 크루 본사 공장의 생산을 재개했다.

벤틀리모터스는 이번에 복귀한 1700여명의 직원의 안전한 작업 환경 확보를 위해 250가지의 안전수칙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작업자 간 충분한 거리 확보,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에서부터 생산 라인의 흐름을 일방통행식으로 조정해 작업자 간 물리적인 거리 확보와 접촉 최소화 등이 담겨있다.
벤틀리모터스는 생산 가능량의 50% 수준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향후 나머지 직원 500명의 복귀도 서두른다는 복안이다.
벤틀리모터스는 벤테이가와 뮬산 라인을 우선 재가동하고, 내주에는 컨티넨탈 GT와 플라잉스퍼의 생산을 다시 시작한다.
벤틀리모터스 아드리안 홀마크 회장은 “우리는 직원, 가족,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세스를 광범위하게 도입했다”며 “벤틀리에 있는 것은 다른 어느 곳에 있는 것보다 안전할 것이다. 앞으로 시장에 최대한 빠른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