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김천시 남면에서 개최 예정인 경부고속철도 기공식이 김천시와 구미시 간의 역사 명칭을 놓고 지역감정이 격해지자 기공식행사 사업시행 주체인 한국철도시설공단에는 기공식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9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기공식과 관련해 ‘경부고속철도 김천역’ 명칭으로 관계부처와 경북도지사, 김천시장 등 초청내빈 등에게 기공식 초청장을 발송했다.
2003년 김천에 경부고속철도 역사 건립이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국토해양부(이전의 건설교통부),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각종 홍보물에서 ‘김천ㆍ구미역’으로 표기해 오다가 갑자기 기공식을 앞두고 ‘김천역’으로 역사 명칭을 확정하고, 초청장을 구미지역 기관장 및 주요인사에게는 보내지 않았다.
이에 구미지역 한나라당 김성조·김태환 국회의원은 21일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경부고속철도 김천역으로 명명된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 결과, '김천·구미역'으로 바로 잡겠다는 대답을 받았다.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22일 박보생 김천시장, 이철우 국회의원, 박일정 김천시의회의장 등 지역인사들과 함께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를 방문하여 행사명칭 변경에 대하여 강력하게 항의하고, 당초 계획대로 ‘경부고속철도 김천역 기공식’으로 정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였다.
KTX 역사 명칭 문제가 과열되자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뚜렷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기공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사업시행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기공식과는 무관하게 다음 달 초부터 토지보상을 시작으로 공사를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X 역사 명칭과 관련해 구미시와 김천시는 서로의 입장만 고수했다.
구미시는 “국토해양부와 경상북도가 약속에 따라 ‘김천ㆍ구미역’으로 명칭이 이행될 때 21억 원의 역사 건립 분담금을 부담 할 수 있으며, 역사명칭이 김천역으로 될 경우에는 한 푼도 분담금을 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천시는 “지금까지 김천시는 역사명칭과 관련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정부에서 통보한 내용과 같이 ‘김천역’이나 ‘신 김천역’으로 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으며, 향후 준공시점에서의 역사명칭도 반드시 이를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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