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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일반

[이건희 회장 별세]이재용 '삼성 시대' 개막…급변 시장환경 극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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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사실상 총수 역할 맡아 시장 리더십 강화
2018년 경영복귀 이후 대규모 투자 방안 발표 이어와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이재용의 '삼성 시대'가 개막된다. 

지난 27년간 삼성의 성장을 이끌어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하며 사후 핵심 경영권은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승계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간 선친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병석에 누운 뒤로 사실상 이 부회장이 삼성을 이끌어온 터라 삼성 경영 전반의 큰 변화 기조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다만 부회장으로서 삼성을 이끌었던 것과 총수로서 전면에 나선다는 것은 무게감부터 다르다. 따라서 조만간 이 부회장이 선친의 자리를 승계해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과 아버지 이건희 회장에 이어 3대째 가업인 총수 자리에 오를 것이 분명해 보인다.

 

삼성 입장에서도 삼성의 미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서둘러 이 부회장이 삼성 회장직을 맡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아직 사법적 문제와 국민 여론, 시장의 평가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적지는 않다. 이 부회장은 그간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오면서 경영권 승계를 준비해왔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평가다.

이 부회장은 2000년대 초반 닷컴열풍에 발맞춰 e-삼성을 설립하고 이를 '인터넷 지주회사'로 키우겠다고 했었으나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또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신속한 가시적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2014년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회장' 타이틀을 달지는 않았지만 총수 역할을 하며 삼성의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왔다.

조부 이병철 선대회장 시대 삼성이 '관리의 삼성', 부친 이건희 회장 대에선 '전략의 삼성'으로 통했다면, 이 부회장은 그동안 부드러운 리더십을 내걸고 '이재용식(式) 삼성'을 지향해왔다.

그러면서도 그는 조부와 부친처럼 위기 앞에서 결단과 확신에 찬 리더십을 보이는 행보를 이어왔다는 평가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6년 국내 인수합병(M&A) 최대 금액인 9조원을 투입하며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초 항소심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되며 경영복귀한 이후 대규모 투자 방안을 계속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8월 '180조원 투자 4만 명 채용'을 발표하면서 AI·5G·바이오·전장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해 투자를 본격화했다. 2019년 4월에는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같은해 10월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의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해 세계 최초로 'QD(퀀텀닷, 양자점 물질)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에도 이 부회장은 삼성이 전개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장을 직접 찾아 사업 부문별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는 한편, 생산 현장과 직원들까지 챙기는 현장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 사업장 방문 및 해외 출장 등 현장 경영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발이 묶인지 5개월여만에 네덜란드 출장, 베트남 출장을 잇따라 다녀왔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이달 초 네덜란드로 출국해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독점 공급하는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의 본사, 스위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을 방문했다. 네덜란드 출장에서 돌아온 지 닷새 만인 19일 오후에는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최대 생산 기지인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그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베트남을 방문해 하노이에 건설 중인 베트남 R&D센터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재계에서는 불확실성이 증대한 경영환경에서 글로벌 산업계 내 삼성의 입지를 굳히는 것이 이 부회장의 당면과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던 반도체, 스마트폰 등 삼성의 주력사업 실적은 낙관할 수 없는 처지며, 글로벌 경영환경은 그야말로 '시계 제로'의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은 미중 대치 심화, 한일 외교갈등, 중국 IT 기업의 급부상, 치열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선점 경쟁,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력 사업의 실적 감소 등과 함께 이른바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초유의 복합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이다.

이처럼 일선 사업의 '험로'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사법리스크에 놓인 처지다. 이 부회장은 현재 두 건으로 법정에 서야 한다. 지난 22일 '삼성그룹 불법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의 재판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도 오는 26일 재판을 재개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미중 무역준쟁 등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에서 재판 준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처지인 셈이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1월 이후 무려 4년 가까이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까지 검찰에 10차례나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구속영장 실질심사만 3번 받았다. 특검 기소에 따른 재판은 무려 80차례 열렸고, 이 가운데 이 부회장이 직접 출석한 재판은 1심에서만 53차례를 포함해 총 70여차례에 달했다. 향후 몇 년간 이 부회장이 재판 일정에 얽매이게 돼 삼성의 경영 활동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단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업계는 미국의 엔비디아가 영국의 ARM 인수에 팔걷었고,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미래를 위한 새판짜기에 분주한 상황"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와 메모리 1위를 지키기위해 머뭇거릴 시간이 없는 삼성과 이 부회장은 재판이라는 다른 장애물에 버거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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