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27일(현지시간) 9층짜리 아파트가 붕괴하면서 적어도 18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카이로 지구 행정책임자 칼리드 압델 알은 이날 일찍 시내 엘 살람 지구에서 9층 아파트가 무너져 내려 지금까지 이 같은 사상자를 냈다고 전했다.
압델 알은 사고 직후 구조대가 출동해 건물 잔해 밑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며 적어도 24명의 부상자가 2곳의 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붕괴 현장을 봉쇄하고 행인 등의 접근을 차단했으며 불도저와 굴삭기 등 중장비가 도착해 잔해를 치우고 생존자를 찾고 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무너진 아파트는 불법으로 4개층을 증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기술 위원회가 만들어져 현장 주변 건물들의 구조와 상태를 점검해 추가로 무너지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
근래 들어 이집트에서 건물 붕괴 사고는 드문 일이 아니다. 판자촌과 빈민지구, 농촌지역에서는 부실공사로 인한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수도 카이로와 지중해 연안 알렉산드리아 같은 대도시에선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이득을 취하려고 건축허가를 어기고 무단으로 증축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에 이집트 당국은 불법건축 건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자를 형사 처벌하는 한편 위법 건물을 강제 철거하고 있지만 아직 근절하지는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