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의원(민주당·서울 도봉구 을·재선)
“우리는 정통민주세력이
모인 민주당의 본류”
“적을 쏘라고 준 총으로 국민을 쏜 자는 망한다” 법정 최후진술 유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직계인 동교동계는 분당을 하루앞둔 지난 9월19일 민주당 사수를 밝히면서 세 결집에 나섰다.
이날 모임에는 현역의원 13명을 포함 모두 16명이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정통 민주세력인 민주당을 깨고 있다는 성토와 아울러
“우리는 결코 잔류파가 아니라 정통 민주세력이 모인 민주당의 본류”라는 주장이 나왔다.
모임 후 설훈(薛勳)의원(50)은 “분당사태를 맞아 정통모임과 통합모임을 합쳐 당을 지키는데 앞장서되 동교동계는 일절 당직을 갖지 않고
헌신적 자세로 임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즉 당의 간판인 대표는 물론 사무총장을 비롯 당 3역을 맡지 않기로 한 것인데
지난 97년 정권교체후 6년간 공개모임을 자제해 온 동교동계로서는 민주당 고수의 남다른 결의를 다지는 것으로 만만치 않은 의지를 과시한
셈이다.
동교동계는 정권출범시에 모임을 갖고 일체 입각은 하지않고 국회의원으로 국정에 임할 것을 다짐했었다.
국민과의 언약, 재선동안 무감투로 일관
그런데 이 결의에 충실하기로는 설 의원이 첫손에 꼽히고 있다. 대부분의 동교동계가 호남출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영남출신인 설 의원은 재선의원에
이르도록 당직다운 당직을 맡지 않고 평의원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국회상임위에서의 활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줄곧 교육위에 소속하면서
교육계의 문제점을 가차없이 지적했고 고치도록 요구했다. 그래서 메스컴과 시민단체들의 교육위 국정감사심사에서 4년연속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디오 카메라를 동원한 교육현장의 문제점 제시는 교육관련자의 비상한 주목의 대상이 됐다. 교원정년 단축문제에 있어서는 당론과 다른 입장을
견지 당 지도부를 난감케 한 적도 있다.
앞으로의 과제를 통일문제로 여긴 설 의원은 대만과 중국을 여러차례 방문, 그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중국이 어떤 모습으로 통일하느냐의
문제는 남북통일과도 관련이 깊을 것으로 내다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동교동계이었으면서도 한때 ‘신당창당 불가피론’을 밝혀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즉 “노무현 대통령과 새정부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신당창당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고 작년 7월에 노무현 후보 한화갑 대표 이인제 의원의 3명이 주축이 되는 신당창당을 주창하기도
했다.
5·18 광주보상금 1억원 특성화고교에 기탁
그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신당창당은 빠르게 하는 것보다 충분한 여론수렴을 거쳐야 한다”는 신중론을 핌으로써 한때 중도 관망파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는 이른바 ‘김대중 내란음모’에 연루돼 혹독한 고문을 받았으며 이때의 인연으로 DJ의 측근으로 발탁됐다. 그가 군사 법정에서 한
“적을 겨누라고 받은 총을 국민을 향해 되돌린 자는 반드시 망한다”라고 한 얘기는 여느 사람으로서는 감히 엄두도 못낼 담대한 최후진술은
유명하다.
5·18 광주보상금으로 받은 1억원을 전남 담양소재의 특성화고교인 한빛고교에 기탁했고 한화갑 의원을 비롯한 호남출신 의원들이 받은 보상금을
경북고교에 장학금으로 전달, 동서화합의 물꼬를 튼 일은 감명 깊은 애피소드다.
DJ정권 때에 이른바 ‘20만불 의혹 사건의 폭로’로 국내에 회오리바람을 불러 일으켰으며 이 사건을 ‘3대 정치공작 의혹사건’으로 지목한
한나라당측에 의해 ‘십자포화’를 받았으나 미동조차 않고 대항했고 특히 청와대 관련설에 대해서는 “하늘에 맹세코 청와대 정치공작이 아님”을
역설했다.
정치개혁의 선두에 선 그의 앞으로의 민주당내 활동이 볼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력 및 경력 마산고·고대사학과 졸, 민청년 상임위원, 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 기조위원장, 민주당 시민사회위원장, 민화협 공동의장, 수석집행위원장, 연청지도위원, 국회교육위원, 국회예결위원, 제15·16대 국회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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