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향기 넘실대는 약령시의 기운’이라는 주제와 ‘한가득 약초의 향기 속으로’라는 구호 아래 시민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 고유제를 서막으로 열린 ‘2009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가 5일 폐막했다.
양의학 발달로 한의약이 위축되고 타지역에서도 약령시한방문화축제와 유사한 축제들이 우후죽순 생겨 350년 역사가 묻혀 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속에서 열린 축제였지만 지난해보다 100% 많은 20만여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돼 약령시 활성화 계획에 희망의 물꼬를 텄다.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는 문화관광축제 선정심사에서 2004년 우수축제로 선정되어 9천5백만원 지원받았으나 올해에는 예비축제로 등급이 하락하여 3천만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약령시보존위원회는 자비 2천만원을 들여 ‘보여주기 위한 축제’에서 약령시만의 ‘특색있는 축제’로 탈바꿈함으로써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냈다.
한방에 사용되는 한약재를 활용하여 약초 꽃동산을 조성해 관광객에게 더욱 가까운 곳에서 약초의 신비를 체험할 기회를 만들었고, 800m 길 가장자리에 약초와 야생초를 식재해 축제 거리에 약초향기가 베여나게 만들었다.
축제를 관람하는 관광객들을 양편으로 갈라 즉석에서 줄다리기를 함으로써 축제에 동참하게 했고 경옥고비누ㆍ한방손수건ㆍ탈가면 만들기 등 체험행사는 가족들의 발길을 묶었다.
이번 축제에 첫선을 보인 약령시한의약문화관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체질진단ㆍ건강체크ㆍ한의약상식ㆍ장기체험 등 한의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또한 문화관 옆에 건강검진ㆍ체질감별ㆍ뜸코너ㆍ금연침 시술 등 무료한방 진료행사를 열었으며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의 인기로 1시간 이상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뿐 아니라 약령시를 여는 나라님의 어지 전달 퍼포먼스는 한방과 관련된 타지역 축제에서는 볼 수 없는 특색으로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행사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세심한 배려를 했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휴식공간을 위해 약령공원을 조성하고 피로에 지친 관광객 8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한방족탕을 만들었다. 또 약재를 산 관광객에게 영수증을 발급해 주고 이에 관련된 세금관계에 관해선 북대구서무소에 부스를 만들어 시민들의 상담을 해 주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은 이번 축제를 더욱 빛나게 했다. 약령축제 행사 도우미와 자원봉사자들이 한방과 관련해 전문지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으나 대구약령시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사를 도왔으며, 관광객의 질문에 모르는 것은 그 자리에서 운영위원회와 전화 통화를 해 친절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관광객을 위해 통역도우미를 배치하는 등 외국인 유치에 힘을 기울였으나 황금연휴기간에 열린 축제인데 환전에 신경 쓰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철수 약령시보존위원회 이사장은 “관광객이 참여하는 축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소 부족한 면과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행사기간 동안 자체 설문지를 만들어 분석하고, 행사가 끝나고 나서 보존위원회에 축제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등 내년 축제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자구책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고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잡는 등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10년 뒤 대구약령시한방문화 축제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약령시 축제는 조선시대 약령시 개장행사를 현대적으로 변형한 전통 한의약 축제로서 1978년 발족해 매년 5월 초 지역의 명소 약전골목을 무대로 전통 약령시의 맥을 잇고 약령시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약령시보존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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