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초 정도 영상…"글로벌타임스 사진기자가 포착"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장가오리(张高丽·75)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師·35)의 근황이라는 동영상을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인이 21일 공개했다.
BBC 등에 따르면 후시진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펑솨이는 일요일 아침 베이징에서 열린 10대 테니스 경기 결승전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글로벌타임스 사진기자가 현장을 포착했다고 동영상을 올렸다. 37초 정도의 영상이다.
다만 그는 '일요일 아침'이라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에도 "나는 펑솨이가 식당에서 코치 및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2개의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동영상 내용은 그들이 토요일(20일) 베이징 시간에 촬영됐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은 2개의 동영상 클립이나 촬영 시간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CGTN방송도 지난 18일 펑솨이가 작성한 이메일이라며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자신은 안전하다는 내용의 글을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 스티브 사이먼 여자테니스협회(WTA) 회장은 당시 CNN과 인터뷰에서 '가짜 이메일' 의혹을 제기했다.
사이먼 회장은 "우리는 분명히 (중국에서의)사업을 중단하고 그에 따른 모든 문제에 대처할 용의가 있다. 이것(펑솨이의 안전)은 분명 사업보다 더 중요하다"며 중국 사업 철수 입장까지 시사했다.
국제 테니스 스타들도 잇따라 펑솨이의 신변을 우려하는 입장을 밝히는 등 펑솨이 사건은 국제 사건으로 번지고 있다.
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는 20일 미 워싱턴포스트(WP)에 "세계적 항의를 촉발한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행방을 둘러싼 위기가 통제 불능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IOC가 베이징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달 초 펑솨이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장가오리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왔다고 폭로했다. 폭로글은 몇 분 뒤 삭제됐으나 글은 인터넷 상에 확산했다. 펑솨이의 행방은 이후 알려진 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