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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장연, 이틀째 세종대로서 점거 시위...일대 교통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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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3일 장애인 탈시설 조례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중구 일대에서 도로 행진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전장연은 서울시의회 앞 세종대로를 12분 동안 점거해 일대 교통에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등 전장연 활동가 10여명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부터 회현역 엘리베이터 출구 앞에서 출발해 남대문시장과 숭례문 오거리를 지나 서울시의회를 향해 도로 행진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휠체어에 '교육받고 이동하며 함께 살자', '장애인 평생교육법 제정' 등의 문구가 적힌 빈 깡통을 달고 행진에 나섰다.

전장연은 남대문 시장을 통과해 숭례문 오거리에서 남대문로를 건너던 중 횡단보도를 점거한 채 12분 동안 발언을 이어갔다. 경찰이 3개 차로 중 2개 차로를 통제하면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박 대표는 경찰이 이동을 요청하자 "우린 합법적으로 집회 신고를 했다. 협박을 멈춰달라"며 "여러분은 20년 넘게 지역사회에서 이동하고 교육받고 일하며 함께 살고 있지 않나. 왜 장애인은 가족에게 죽임을 당해야 하나. 국가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횡단보도에서 나온 전장연은 세종대로를 따라 서울시청 방면으로 천천히 걷는 속도로 행진했다. 이어 오전 9시54분께 서울시의회로 건너가는 세종대로 횡단보도에서 다시 멈춰 선 채 발언을 이어나갔다.

경찰이 4개 차로 중 3개 차로를 통제하면서 재차 일대 교통이 혼잡해졌다. 교통 정체가 발생하자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거나 창문을 내리고 소리치는 등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점거 시간이 길어지자 자진 해산 요구 및 1차 해산 경고 방송을 했지만, 이 회장은 "저희가 요구하고 바라는 것은 한 가지다. 지역사회에서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 사회는 장애인을 온전히 가족이 책임지게 하거나 감옥 같은 시설에 격리시켜 놨다"며 "장애인도 같이 살고 싶다. 교육받아서 일도 하면서 살고 싶다. 수십년 기다리는데 바뀌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오전 10시6분께야 점거를 마치고 횡단보도를 빠져나왔다. 이후 이들은 서울시의회 앞에 차려진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에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의 23년도 본예산 반영과 장애인 권리 4대 법률 제개정, 서울시의 장애인 탈시설 지원 조례 제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는 장애인 권리 예산 추경 반영을 요구하며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일대에서 출근길 도로 점거 시위를 진행했다. 전날에도 중구와 강남구 일대에서 도로 점거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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