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7.23 (화)

  • 구름많음동두천 25.6℃
  • 흐림강릉 31.4℃
  • 흐림서울 26.2℃
  • 구름많음대전 28.2℃
  • 흐림대구 29.2℃
  • 구름많음울산 28.0℃
  • 구름많음광주 26.9℃
  • 구름많음부산 27.1℃
  • 흐림고창 28.2℃
  • 맑음제주 28.3℃
  • 구름조금강화 24.2℃
  • 구름많음보은 27.1℃
  • 흐림금산 28.7℃
  • 구름많음강진군 27.0℃
  • 구름많음경주시 28.1℃
  • 구름많음거제 27.4℃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사람의 온기, 그 고전적 감동에 대해 <바튼 아카데미>

URL복사

알렉산더 페인 스타일의 코미디 휴먼 드라마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70년 미국의 명문 사립학교 바튼 아카데미, 겨울 방학을 맞아 모두가 떠나고 학교에 남게 된 역사 선생님 폴과 문제아 털리, 주방장 메리가 특별한 방학을 보낸다.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수상작 <사이드웨이>의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폴 지아마티가 재회한 신작으로, 제81회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및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원치 않았던 동고동락


크리스마스를 맞아 모두가 떠난 바튼 아카데미. 괴팍한 역사 선생님 폴은 상원의원의 아들을 낙제시킨 대가로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갈 곳 없는 학생들을 돌보는 일을 떠맡는다. 학교의 주방장 메리는 얼마 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외동 아들 커티스를 잃고 혼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학교에 머물기로 선택한다. 똑똑한 머리를 지녔지만, 마음의 상처가 많은 2학년 문제아 털리는 가족들과 함께 세인트키츠에 갈 생각에 들떴지만, 계획이 무산되고 모두가 떠난 학교에 남게 된다. 세 사람은 원치 않았던 동고동락을 시작하게 되고, 예상치 못한 순간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면서 특별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특유의 유머와 잔잔하고 인간적인 감성으로 상처를 보듬고 위로를 전하는 알렉산더 페인의 강점이 잘 살아있는 영화다. 계급적 문제를 포함한 갈등과 통찰이 있고 전개가 다소 진부하지만 유쾌하고 훈훈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영리하게 균형을 맞춘다. 


<킹메이커> <노예 12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폴 지아마티가 고집불통인 성격 탓에 모두에게 미움을 받지만, 내면에 숨겨진 따뜻함을 지닌 인물 폴 허넘을 연기했다. 이번 작품으로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을 비롯 유수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브로드웨이 데뷔작 <고스트>로 토니상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르며, <로스트 시티> <더 길티> <굿 와이프> 등에서 열연한 더바인 조이 랜돌프가 메리 역에 캐스팅됐다. 베트남전으로 아들을 잃은 슬픔을 지닌 엄마 메리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해내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을 비롯, 다수의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슬픔과 상처가 많은 반항아 캐릭터 털리 역은 신예 도미닉 세사가 맡았다. 단 한 번도 카메라 앞에 서 본 적 없는 도미닉 세사는 영화의 촬영지인 디어필드 아카데미의 졸업반으로, 여러 번의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됐다. 

 

 

향수를 느끼게 하는 감성


<바튼 아카데미>는 단 한 번의 스튜디오 촬영 없이 100% 메사추세츠에서의 로케이션 촬영으로 제작됐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라이언 워런 스미스 미술감독은 로케이션을 답사하는데 수개월을 보내 촬영 장소들을 찾아냈다. 라이언 워런 스미스 미술감독은 학교 건물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과거의 사진들을 바탕으로 그 시대의 시각적인 부분들을 참조하기 위한 룩북을 만들었다. 밝은 톤의 파란색, 노란색, 그리고 파스텔 색상을 평소보다 많이 활용해 실제 7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와 같은 색감을 표현하고자 했다.

 

 

의상 디자인을 맡은 웬디 척은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함께 오래된 졸업 앨범들을 보며 영화 속 캐릭터들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당시는 히피들에게 영향을 받았고 화려한 패션이 유행했지만, 바튼 아카데미는 패션 리더들이 아닌 클래식과 유행을 타지 않는 프레피 스타일의 본거지였다. 영화는 시대상을 반영해 캐릭터의 성격에 맞는 패션으로 리얼리티를 배가시켰다. 또한, 스크린으로 보이는 화면의 질감과 사운드, 음악 역시 1970년대의 정신과 느낌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길 브릴드 촬영 감독은 1970년대에 사용했던 카메라 렌즈로 촬영을 했지만, 시대물에 걸맞는 적절한 필름 그레인과 대비를 위해, 후반 작업팀이 광범위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디지털로도 촬영을 진행했다. 또한, 많은 디졸브 효과를 사용해 당시의 느낌을 강화했다. 

 

 

사운드 또한 당시를 재현하기 위해, 배우들의 몸에 밀착해 착용한 라브(무선 마이크)와 멀리 설치된 붐 마이크를 혼합했다. 카메라가 주는 원근감과 실내 공간의 음향은 붐 마이크로 녹음하고, 단어의 존재감과 명확성은 라브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음악은 겨울방학이라는 설정을 시작점으로 삼았고, 베이스와 알토 플루트, 심발롬, 토이 트럼펫, 막소폰과 같은 일반적이지 않은 악기들과 피아노, 아코디언, 기타 등의 현악기를 결합했다. 여기에 강렬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음악으로 진정성을 높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우상호, 민주 전대 이재명 90% 지지율 “당과 본인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아”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90% 이상 누적 득표율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가자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우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 대권후보이고 총선을 승리로 이끈 당 대표 이외의 다른 사람을 선택하는 게 쉽지는 않을 수 있다"면서도 "자연스럽게 봐야 되는데 문제는 득표율이 너무 높으니까 약간 뒷맛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3분의 1 정도는 균형을 맞춰주려고 한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았을 텐데 당원들이 선택하는 걸 인위적으로 비율을 조정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나"라고 했다. 우 전 의원은 "김두관 후보의 주 지지 지역이나 서울, 경기로 오면 조금 균형은 맞을 텐데 초기에 90%대의 지지율이 나오는 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게 결코 바람직한 건 않다"며 "다양성이 있고 살아 있는 정당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전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 일색 지도부가 꾸려질 가능성을 두고서는 "친명이든 아니든 지역 대표성이라는 게 분명히 반영돼야 한다"며 "특정 계파나 특정 지도자와 관련된 분들이 전부 들어올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가슴이 뜨끔해지는 ‘하는 척이라도 하고 산다’는 말
지난 13일 첫 방송된 MBC의 ‘손석희의 질문들’이라는 프로그램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해 최근 논란이 불거진 자사 프랜차이즈인 연돈볼카츠 가맹점주와의 ‘매출 보장’ 관련 갈등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방송 진행자인 손석희 전 JTBC 총괄사장은 “가맹점주 입장에서 물어볼 수밖에 없다”며 일련의 논란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백종원 대표는 해명성 발언으로 일관해 방송 직후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점주 측 협회가 백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며 나서 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갈등과 논란은 현재 분쟁조정기관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 중이어서 시시비비의 결과가 주목된다. 이러한 갈등과 논란은 논외로 하고 백 대표가 이날 방송에서 발언한 “하는 척하면서 살겠다”라는 말에 나 자신은 물론 사회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들이 오버랩되며 진정으로 우리 모두가 ‘하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프로그램 말미에 손석희 진행자가 백종원 대표에게 “백 대표는 자신이 사회공헌을 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본인은 그렇게 훌륭한 사람은 아니다”며 충남 예산 전통시장을 시작으로 지역사업을 벌인 이유도 ‘사회공헌’의 일환인데 무엇인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