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7.05 (금)

  • 흐림동두천 24.5℃
  • 맑음강릉 27.7℃
  • 흐림서울 26.2℃
  • 구름많음대전 29.3℃
  • 맑음대구 28.6℃
  • 맑음울산 24.5℃
  • 맑음광주 25.9℃
  • 흐림부산 23.9℃
  • 맑음고창 26.3℃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24.9℃
  • 맑음보은 25.5℃
  • 구름조금금산 28.2℃
  • 맑음강진군 26.3℃
  • 맑음경주시 26.1℃
  • 맑음거제 23.3℃
기상청 제공

사회

6월 모평 영어 1등급이 1%대…수능이었다면 '입시 대혼란' 불가피

URL복사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어 1.47%…사상 최저 수준
의대 지역인재, 수능 '4개 등급 합 5' 등 최상위 요구
수능이었다면 입시 대혼란 불가피…사교육에도 영향
"평가원, 영어 쉽게 낼 듯"…난이도 '널뛰기' 가능성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어 1등급 비율은 1.47%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킬러문항 배제' 방침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의 체감 난이도가 크게 높아진 것을 두고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제당국이 시험을 쉽게 내겠다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입시 불확실성이 가뜩이나 커지면서 사교육 경감이라는 정책 목표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킬러문항 배제' 방침 이후 치러진 지난해 9월 모의평가와 수능, 그리고 올해 6월 모의평가의 영어 1등급 비율은 각각 4.37%, 4.71%, 1.47%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절대평가 특성을 고려했을 때 적정한 1등급 비율은 7%에서 10% 사이라고 설명한다. 수능 영어는 수험생의 학습 부담과 과열 경쟁을 줄인다는 명분에서 2018학년도에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 100점 만점에 90점을 넘으면 1등급을 받는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영어 1등급을 확보한다는 가정 아래 입시 전략을 세운다"고 말한다. 그런데 수능이 끝나고 영어가 이번 6월 모의평가처럼 어려웠다면 수험생 혼란은 불가피하다.

 

수시 전형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수능 성적으로 수험생의 학력 수준을 가늠하는 일종의 '허들'이다. '수능 몇 개 영역의 등급(1~9) 합'으로 계산한다. 대학에서 제시한 일정 기준을 넘지 못한 수험생은 고교 내신 등 다른 성적이 더 좋더라도 합격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이번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선발 규모가 확대된 의과대학 지역인재 선발전형은 '4개 등급의 합이 5', '3개 등급의 합이 8'과 같은 형태로 제시됐다.

 

최저학력기준이 '4개 등급 합 5'인 대학을 지망한 경우 다른 3개 영역을 1등급·1등급·2등급 수준으로 준비했는데 예상 밖에 영어가 2등급이 나온다면 탈락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저학력기준을 획득하지 못할 수험생이 2만여명 발생할 것"이라며 "평소 1등급을 맞던 학생의 80~90%가 하락한 것"이라고 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영어 1등급이 1%대가 나오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수험생이 없을 것"이라며 "수시 전형에서 기준이 높은 학교는 모두 정시로 선발 인원이 이월될 것"이라고 했다. 수시전형의 미달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출제본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출제기관 수장인 오승걸 평가원장은 이날 채점결과 발표 보도자료에서 "영어의 경우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적정 수준의 난이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원장은 수능 출제기조를 명확히 답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수험생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적정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달리 말해 문제를 쉽게 낸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충분히 해석된다.

 

그러나 평가원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출제진이 생각한 난이도와 수험생 체감 난이도는 별개의 문제다. 수능은 합격과 불합격을 가리는 자격고사가 아니라 수험생의 성적 수준을 대학들이 정시 전형의 지표로 활용하는 '경쟁 게임'이다. 시험이 쉬워도 수험생이 모두 못 풀면 어렵고 시험이 어려워도 모든 수험생이 너무 잘 풀면 변별력 확보에 실패하게 된다.

 

이 소장은 "9월 모의평가에서는 영어가 100% 쉬워질 것"이라면서도 "9월 모의평가를 쉽게 낸다면 수능도 쉽게 내야 할 텐데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가늠할 수 없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코로나19 당시 상·하위권이 늘고 중위권이 늘어나는 학력 격차가 교육계의 큰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 고3과 N수생들이 이런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대 증원, 무전공 선발 확대로 입시 환경이 요동치고 N수생 유입 가능성이 커진 것도 문제다. 김미영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N수생 증가 가능성이 영어 출제 기조에 영향을 주었는지 묻자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 많지는 않았다"면서도 "항상 고려한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평가원이 통제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9월 모의평가를 마친 이후 영어 1등급(4.37%)이 수능 때는 더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으나 수능에서도 마찬가지로 4%대(4.71%)였다. 평가원이 밝힌 기조를 수험생들이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했다.

 

다만 킬러문항을 없앤 최근의 '새로운 수능'이 바람직하다는 평가도 있다. 적정 변별력을 확보하려면 어느 정도는 어려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시험이 너무 쉬우면 5지선다형인 수능 문제의 특성상 '찍기'로 당락이 좌우되는 사태가 빚어진 일이 과거에 없지는 않았다.

 

남윤곤 소장은 "사교육에서 문제풀이를 많이 했을 때 성공할 시험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과거의 수능은 패턴형, 다시 말해 국어는 독서(비문학)나 시가 어렵게 나오는 식의 패턴이 정해져 있었는데 지금의 시험은 어디가 어렵게 나올 지 몰라서 학력을 평가하는 척도로서는 굉장히 올바른 시험"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김미영 수능본부장도 "'킬러문항 배제' 이후의 출제 경향에 대한 학생들의 적응도, 이번 고3 학생들의 학력 수준과 출제진의 예상 간에 간극이 있어 (수험생들이) 예상보다 어렵게 느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런 점을 충분히 반영해 출제하겠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6월 모평, 미적이 확률·통계보다 7점 높아…"이과생 유리한 구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서 선택과목간 점수차는 국어 3점, 수학 7점차가 발생하여 이과생한테 유리한 구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6월모평에서 수학 선택과목 중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이 확률과 통계보다 7점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국어 과목도 선택과목간 3점 차이가 났는데, 주로 이과생이 선택하는 과목들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더 높게 나오면서 이과생이 고득점을 받기에 유리한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종로학원이 6월 모평에 응시해 개별 성적을 통지받은 3684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수학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2점, 기하는 151점, 확률과 통계는 145점으로 나타났다. 같은 만점을 받더라도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보다 7점이 높은 표준점수를 받게 된 셈이다. 미적분과 기하는 주로 이과생이 택하고 확률과 통계는 문과생이 선호한다는 점에서 이과생에게 유리한 구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어에서도 이과생이 주로 택하는 언어와 매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 화법과 작문은 145점으로 3점 차가 났다 .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는 지적은 통합 수능 이후 꾸준히 제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희귀질환 고셔병의 신경학적 증상, 감기약으로 치료 가능해(발작, 인지기능 장애 등)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유전적 문제로 체내 세포에 특정 당지질이 축적되는 희귀질환인 고셔병은 다행히 치료제가 개발돼 있다. 하지만 고셔병에 의해 일부 환자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진 발작, 인지기능 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까지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흔히 감기약으로 사용되는 암브록솔 성분이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약 15년 전 발표되기는 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효과를 입증하는 추가 연구가 없었는데, 약 10년 간 치료 결과를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의학유전학센터 이범희 · 황수진 교수팀은 2013년부터 약 10년 동안 고셔병 환자 중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환자 6명을 대상으로 기존 표준 치료법인 효소대체요법과 암브록솔 치료법을 병용한 결과, 신경학적 증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았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초기에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은 9년 후부터는 발작 증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등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0만 명에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질환 고셔병은 체내 세포의 특정 효소 (글루코세레브로시다제, glucocerebrosidase)가 유전적 문제로 인

문화

더보기
인문학으로 통찰해 본 직장생활 <나는 왜 일을 하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바른북스 출판사가 인문서 ‘나는 왜 일을 하는가?’를 출간했다. 회사 다니는 것이 행복하지 않아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인문 공감 에세이다. 우리 삶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의 시간은 어떤 시간일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일까? 괴롭고 스트레스받는 시간일까?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기보다는 직장생활이 재미없고 스트레스받는다는 직장인들이 아마 대다수일 것이다. 직장생활이 행복이라기보다는 불행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금요일 저녁은 날아갈 듯 행복하지만, 일요일 저녁이 되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되는 것이 우리 직장인들이다. 사실 이건 당연하기는 하지만 직장생활에 대한 생각의 프레임을 바꿔보면 조금 덜 스트레스 받으면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먼저 ‘행복한 직장생활’에 대한 환상의 프레임에서 벗어날것을 저자는 권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려면 먼저 ‘행복한 직장생활’에 대한 환상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직장생활은 기본적으로 노동이기 때문에 행복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생활에 대해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직장생활이 행복이냐 불행이냐 이렇게 너무 이분법적으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5박 7일간 올해 첫 해외순방지로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순방을 마치고 16일 새벽 돌아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출국해 10~11일 투르크메니스탄, 11~13일 카자흐스탄, 13~15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각국 정상들과 연이어 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과 한국 간 에너지·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내 순수기술력으로 생산한 고속철도를 수출하는가 하면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K-실크로드 협력에 대한 중앙아시아 3개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순방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국 정상회담 결과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의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가 성사됐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성공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간 고속철도 6 편성 공급계약이 성사됐다. 국내 기술로 만든 KTX 이음의 첫 해외 수출이다. 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진행할 계획인데 윤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한 3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