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정민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2600선으로 밑으로 밀려났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01포인트(0.92%) 내린 2593.7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25일(2583.27) 이후 4거래일 만에 다시 26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이날 10.81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오전 중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이다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팔자'로 나서며 지수에 힘을 뺐다. 여기에 대형주인 고려아연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연출한 점도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오후 장에서 낙폭을 확대했는데, 이는 시가총액 10위에 등극한 고려아연의 추락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오늘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안건이 의결, 고려아연은 하한가를 맞으며 시가총액이 약 9조6000억원 가량이 증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외에도 불성실공시로 금양이 철퇴를 맞으며 급락하는 등 거버넌스로 인해 지수가 발목을 잡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외 종목들은 실적 시즌을 반영하며 등락을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수급 약한 장세에서 서프라이즈 보다 쇼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며 "실적 발표 이후 상승했던 금융업종은 호재 소멸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34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99억원, 2716억원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철강및금속이 13.30% 급락했고 보험(-1.23%), 금융업(-1.13%), 의약품(-1.09%), 제조업(-1.08%), 화학(-0.99%) 등이 부진했다. 섬유의복(1.36%), 기계(0.56%), 서비스업(0.40%), 통신업(0.36%)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500원(0.84%) 내린 5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셀트리온, KB금융, POSCO홀딩스, 삼성SDI 등이 1% 안팎의 약세를 보인 반면 SK하이닉스는 2.47% 올랐고 NAVER는 3.07%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5.99포인트(0.80%) 내린 738.19에 장을 닫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부진했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HLB, 리가켐바이오, 엔켐, 휴젤, 클래시스, 삼천당제약, 리노공업, 셀트리온제약, HPSP 등이 1~3%대 약세 마감했다.